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2016년 9월호 통권 119호 부산이야기호 기획연재

자연·사람 소통하고 예술·문화 어우러진 공원

개천따라 이어진 산책로·물놀이장·체육시설 … 시민 휴식·문화공간 인기

내용

‘온천천 시민공원’은 연제구·동래구·금정구를 걸쳐 흐르는 온천천 강변에 자리한 공원이다. 3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는 공원으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을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6119_04_01.jpg
▲온천천 시민공원 전경. 사진· 문진우

온천천은 원래 수영강의 제1지류로, 금정산에서 발원해 금정구·동래구·연제구 등을 차례로 흐르다가 수영강에 합류한 후 광안리 앞바다로 흘러든다. 지명의 유래는 동래 온천(溫泉)을 관통하는 하천이라 ‘온천천’이라 한다. 

온천천 시민공원은 온천천을 기대고 생활하는 다양한 식물과 어류, 조류 등이 서식할 뿐 아니라, 매년 온천천을 배경으로 ‘온천천 벚꽃축제’, ‘온천천 문화축제’ 등 다양한 지역 행사의 장소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2016119_06_01.jpg
▲도시철도 동래역 인근 온천천 시민공원에는 인공폭포와 물놀이장이 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여유롭고 편안한 시민 휴식처

온천천 세병교 아래를 지나 공원에 들어선다. 도착하자마자 능소화의 큰 꽃잎들이 사람을 반긴다. 계단을 내리니 푸르른 온천천의 물길이 돌돌돌 활달하게 흐르고, 그 옆으로 많은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갑자기 자지러지는 매미소리.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맹렬하게 울어대는 통에 귀가 따가울 정도다. 물가에는 능수버들이 여유롭게 바람에 흔들리고, 가을을 향한 갈댓잎이 한창 푸른 기운으로 제 몸을 뻗치며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도 군데군데 놓여 있어 연인끼리 손은 잡고 건너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징검다리는 자연석을 이용해 최대한 자연형 하천에 가깝도록 설치해 징검다리를 건너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물가에서 강물을 들여다본다. 한 무리의 피라미 떼들이 물살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어떤 놈은 물 위로 펄쩍 튀어 오르기도 하며 물길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소금쟁이들은 수면 위에서 동심원을 그리며 헤엄을 치고 있다. 

세병교 밑. 다리 밑으로 모든 바람이 모인다던가? 다리 밑은 기와집 대청마루처럼 시원하고 편안하다. 어르신들의 바둑과 장기대국이 바야흐로 펼쳐지고 있다. 뜨거운 열기가 마치 대국장을 방불케 한다. 일수불퇴에 한 수 물리자는 승강이가 새삼스럽지 않다. 

가을로 접어든 온천천에는 한층 싱그러운 풀냄새와 시원한 물소리가 그윽하다. 광장으로 푸른 잔디가 시민들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내린다. 비둘기들도 다리 밑에서 종종거리며 모이를 찾고 있다. 제방 따라 대나무 숲도 만들어 놓고, 벚나무 이파리들은 하천의 바람을 슬슬 불러들이고 있는 중이다. 벤치마다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도란도란 들려온다. 노년의 부부도 보이고, 예쁜 젊은 연인들의 환한 미소도 보기 좋다. 할아버지와 함께 나온 손녀의 뒤뚱거리는 발걸음도 그저 흔쾌할 뿐이다. 

2016119_07_02.jpg
▲ 온천천 시민공원에는 농구코트, 배드민턴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아름다운 산책로 … 다양한 운동시설 갖춰

온천천과 함께 걷는 산책로는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흙길 산책로다. 자연의 향수를 느끼게 하면서도 주변의 억새, 갈대 및 야생화 군락지와 어우러져 도심 속 여유를 찾는 웰빙 공간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각종 운동기구 주변으로는 중년의 여인들이 땀을 흘리며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산책로 사이사이에 체육시설이 설치돼 있는데 오금펴기, 복근대, 원형허리돌리기, 철봉, 평행봉, 역기벤치 등 17종의 운동기구를 편하게 이용하도록 해 놓았다. 중년 여인들이 넓은 지압보도 위를 걷고 있고,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다사롭게 다가온다. 온천천 시민공원은 공원 내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어 시민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농구코트에는 한창 젊은이들이 농구에 열중하고 있다. 그들의 땀방울이 싱싱하다. 농구장은 주로 학교가 밀집돼 있는 온천천 상류부에 집중 설치했는데,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어 야간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농구를 즐기고 있다.

동래중학교 앞 구간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조성해 청소년에게 건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폭 11m, 길이 200m의 우레탄 바닥으로 조성해 초보자도 안심하고 탈 수 있다. 도시철도 동래역 옆 자투리 공간에는 배드민턴장이 있다.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어 야간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2016119_08_02.jpg
▲ 자연석을 이용해 만든 온천천 징검다리는 옛 정취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생명들의 안온한 보금자리

연제구와 동래구를 잇는 다리 밑으로는 팔뚝만한 잉어와 잉어 치어 떼가 바글바글하다. 온천천은 하천정화사업 이후 수질이 좋아져 참붕어·잉어·숭어·가물치·동사리·피라미·송사리 등 다양한 어족이 보금자리를 틀고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또한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 중 하나겠다. 물고기 떼가 몰려다니는 수면 위로 고추잠자리 한 떼가 휘익 지나치며 날아간다. 푸른 하늘 점점이 붉게 물들이며 가을이 왔다는 듯 파르르∼ 파르르∼ 부드러운 날갯짓으로 온천천을 맴돌고 있다. 

수생식물인 갈대를 비롯해 부들, 창포 등과 원추리, 벌개미취, 꽃범의 꼬리, 범부채 등 야생화들이 사시사철 앞 다투어 피고, 제방으로 알록달록한 수국꽃, 노오란 금계국, 분홍색이 예쁜 배롱꽃, 계절을 대표하는 벚꽃, 유채꽃, 장미꽃, 코스모스 등이 때가되면 봉오리를 터트리며 큰 꽃밭을 이루기도 한다. 

새들도 온천천에서 삶을 살고 있다. 도심의 새가 된 참새나 까치 뿐 아니라 백로, 왜가리, 청둥오리도 있고, 멀리 바다에서 날아온 갈매기도 눈에 띈다. 야간에는 수달도 온천천을 중심으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뭇 생명들이 온천천을 모태삼아 보금자리를 만들고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아, 온천천의 ‘생명 다양성’이 복원되고 있는 듯하다.

도시철도 동래역 부근 물놀이장. 미남역 지하철 공사 때 분출되던 지하수를, 온천천까지 끌어들여 인공폭포와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여름에는 하루 1만여명 이상이 즐겨 찾고 있으며, 온천천의 명물로, 도심지 속 물놀이 시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물놀이장, 여름철마다 큰 인기

어린이들이 한창 마지막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입술이 새파래졌는데도 물속에서 뛰어들 논다. 물총싸움도 하고 튜브를 띄워 물결과도 하나가 된다. 다이빙도 하고 잠수도 하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싸움도 한다.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만면에 미소를 짓는다. 가족끼리 돗자리를 깔고 집에서 장만한 도시락 김밥, 삶은 달걀 등 소풍음식을 나눠 먹으며 한때를 보내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매주 2·4주 저녁에는 ‘온천천 아티스트’ 공연도 펼쳐진다. 국악·댄스·합창·사물놀이·재즈·무용 등 다양한 예술 공연이 시원한 인공폭포와 분수대를 사이에 두고 펼쳐진다. 동래역 다리 터널 밑. 온천천 물길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소리가 적요한 곳이라 돌돌돌∼ 물 흐르는 소리가 참으로 정감이 있다. 이 물소리처럼 온천역과 부산대역을 잇는 온천천 일대는 신선하고 청량한 청년문화가 꽃피는 ‘청년문화의 산실’이기도 하다.  

2016119_09_01.jpg
▲ 도시철도 부산대역 인근 온천천 시민공원은 아트프리마켓 ‘아마존’이 열려 예술·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청년문화 산실·예술문화공간 자리매김

도시철도 온천역과 부산대역 부근에는 대학가가 들어서 있어 온천천을 중심으로 각종 청년문화 콘텐츠들이 계절을 달리하며 청년문화 예술의 꽃을 피우고 있다. 산책로 벽 따라 그라피티 벽화가 청년문화의 심벌처럼 자리하고, 부산대역 어울림 광장에는 록페스티벌과 다양한 예술 공연 및 전시들이 펼쳐진다. 특히 부산대역 아래 조성한 어울마당에는 청년예술가와 대학생, 시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장소로 유명하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과 지역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는 것.

아마존이라는 아트프리마켓이 부산·경남 지역 수공예 작가들의 작품들로 문화를 교류하고, 시민을 만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전국적인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가을바람이 소슬하다. 더운 여름을 견뎌내느라 지친 심신을 도심 속 자연에서 치유해보는 시간이다. 다양한 문화와 더불어 소통하는 일은 아름다운 덤이다. 이 가을, 다양한 여가공간인 온천천 시민공원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새겨둘 일이다.  

작성자
최원준 시인
작성일자
2016-08-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9월호 통권 119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