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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바다보며 바람타고 걷는 여름 … 좋다, 좋아!

바다와 숲 모두 품은 서부산의 명품공원
숲길따라 산책로 … 해안따라 천혜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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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岩南公園)’은 서구 암남동 진정산 일대의 자연공원으로, 송도해수욕장과 감천항 사이의 해안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공원 전 지역이 바다와 인접한 해안공원으로, 해안선을 따라 올망졸망한 풍경의 산책로가 구불구불 이어지고, 공원 안쪽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를 조망하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해안으로는 약 1억년 전에 형성된 온갖 지질의 기암절벽이 즐비하게 펼쳐지고, 숲으로는 400~500여 종의 해양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풍광 또한 수려해 동쪽으로는 부산항과 영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감천항과 가덕도가, 남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인 다도해의 수려한 풍경이 시작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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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역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거니와 부산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송도해수욕장과 연계되는 공원이라, 휴일이면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송도 ‘송림공원’과 암남공원 맞은편 해역에 있는 ‘두도 해상공원’, ‘송도해안 볼레길 산책로’도 함께 즐길 수가 있어 더욱 볼거리가 풍성한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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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은 다양한 지질의 기암절벽이 펼쳐져 있고, 숲에는 수백여 종의 해양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사진은 암남공원을 찾은 가족들이 송림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해상지질공원 따라 이어진 볼레길 해안산책로


송도해수욕장 서편에 있는 암남공원으로 가기 위해 송도해안산책로 ‘볼레길’로 길을 잡는다. 곧이어 송도방파제. 방파제에는 많은 낚시꾼들이 낚시삼매경에 빠져있다. 방파제 입구에는 해녀 몇몇이 바다에서 갓 잡은 해물을 팔고 있다.

 

곧이어 볼레길. 볼레길은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을 연결하는 해안절벽에 데크를 설치해 만든 길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파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서 철썩이고, 마주보이는 영도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영도 봉래산에는 흰 구름이 고깔을 쓰고 있고, 영도를 잇는 남항대교와 송도백사장, 거북섬, 해상 스카이워크도 보인다. 방파제 인근 갯가에는 바위를 뒤져 고둥이나 군소를 잡는 사람들이 보인다. 

 

계단은 오르락내리락 하며 길을 낸다. 곳곳에 바다를 배경으로 전망대를 설치하고 포토존을 만들어놓았다. 잠깐씩 쉬며 해안풍경을 바라본다. 망망대해와 태종대까지 조망되는 풍경이 시원하다. 갯바위 곳곳에는 낚시꾼들이 연이어 물고기를 올리고 있다. 매가리와 고등어 치어들이 미끼를 물고 늘어진다. 산책로 해안절벽으로 노란 나리꽃이 군락을 지어 화들짝 피어있다. 감미로운 향의 자귀꽃도 한창 벙글었다. 국가지질공원답게 산책로 주위는 깎아지른 해벽과 기암괴석, 너럭바위 등이 바다에 발을 담그고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 바위 틈 사이로 해국, 찔레, 담쟁이덩굴 등 다양한 식생들이 절벽에 기대 삶을 이어가고 있다. 

 

산책로 암벽 사이로 구름다리도 있고, 그 사이로 폭포처럼 물줄기가 후드득~ 시원하게 떨어지며 바다로 물길을 내고 있다. 구름다리에 서니 송도의 대표적 명물 중 하나인 거북섬 구름다리가 생각난다. 많은 선남선녀들이 이 구름다리를 건너며 사랑을 키웠다. 두 손을 꼭 잡고 같이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새삼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산책로 중간 중간의 바위 위에는 사람들이 무심히 툭 던져놓은 작은 자갈돌들이 쌓여 제법 큰 돌탑 모양을 이루고 있다. 30여분의 산책길에 이윽고 암남공원 초입, 넓은 주차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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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은 송도해수욕장과 가까워 여름이면 더 많은 시민들이 찾는다(사진은 암남공원의 갯바위에서 낚시와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암남공원 주차장에 가면 … 낚시터도 있고, 해산물도 있고


암남공원 주차장은 가족 단위 낚시꾼들의 천국. 많은 시민들이 진을 치고 낚시를 하며 한가로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여기저기서 월척이라도 잡았는지 즐거운 비명이 터져난다. 가만 보니 곳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맛있는 판’이 벌어졌다. 삼겹살을 굽기도 하고 생선회를 사서 먹기도 한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기분 좋은 휴일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주차장 한쪽에는 암남공원 해녀들이 모여 해산물을 파는 해녀촌이 자리 잡고 있다. 해녀촌에서는 바야흐로 조개구이의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제주 출신 해녀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은 주차장이 들어서기 전부터, 해변에 천막을 치고 해물을 팔았던 곳이다. 그 시절 암남공원 해변에는 많은 해녀들이 물질을 했었는데, 이들이 건져 올린 해물은 아주 싼 값에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웠었다. 

 

해물포장집 골목을 휘휘 돌아다녀 본다. 큼지막한 석화와 홍합, 각종 조개 등이 입맛을 다시게 하고, 멍게, 해삼, 개불, 낙지, 문어 등이 물에서 꼼지락댄다. 손님과 해녀들 사이에 입 실랑이도 가끔 벌어진다. ‘해삼 한 마리 더 주이소~’ ‘안 된다. 마~’ 소란스러운 흥정이 이곳에서는 오히려 흥겹게만 느껴진다. 낚시하던 가족이 포장집으로 들어온다. 들고 온 살림망에는 도다리 두어 마리와 노래미 몇 마리가 들어있다. 해녀 할머니가 살림망을 받아들더니 익숙한 솜씨로 회를 떤다. 단골손님이 고기를 잡아오면 장만해 주는 인정이 아직도 살아있는 곳이다. 이삼만 원짜리 ‘해물모듬’에 이런저런 해물이 한 접시 가득이다. 모든 해물들이 맛있게들 꿈틀거린다. 입가심의 ‘땡초 넣은 홍합탕’도 알싸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이러구러 휴일을 맞은 해녀촌에는 맛있는 이야기들이 알콩당콩 고소하게 퍼져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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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 해안산책로 데크에 서서 맞은편을 바라보면 송도해수욕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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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해녀촌 포장마차에서는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점입가경 해안 절경 속으로, 암남공원


암남공원 계단을 오른다. 본격적으로 암남공원으로 들어선다. 암남공원 입구는 송도 해상케이블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면 곧바로 자연 원시림과 천혜의 바다풍경이 제대로 잘 보존된 ‘부산의 비경’을 만나게 된다. 산책로 대부분이 흙길에 산길, 해안절벽길로 이루어져 한적하면서 편안하고, 여유로우면서 푸근하다.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바다에서부터 솟아오른 기암괴석에 아찔해지고, 절벽 밑으로 외따로 떨어져 있는 동섬이 손에 잡힐 듯하다. 그 밑으로 오래된 해송과 구비치는 파도소리가 요란하다. 

 

암남공원은 초입부터 아름드리나무들이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준다. 들어서자마자 자연의 품에 안긴 듯 싱그럽고 알싸한 풀냄새, 나무향이 일시에 온 몸을 감싼다.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도 크고 쨍쨍하다. 침목계단 따라 해안 조망 길로 접어든다. 떡갈나무, 굴참나무 등 참나무들이 도열해 있고, 넓은 활엽수 이파리 위로 바닷바람이 스쳐 지나며 청량함을 더해준다.

 

서서히 공원에 젖어드는 발걸음이 그윽해진다. 해안절벽길은 끊어질 듯 이어지고 그 길가로 절벽 끝에 매달린 노송이 큰 바다를 견딘 흔적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 이리 굽고 저리 휜 품이 예사롭지 않다. 길 한 모롱이 돌아드니 머리 섬, ‘두도’가 맑은 얼굴로 사람을 반긴다. 그 뒤로 멀리 ‘나무 섬’ 그림자가 아련하다. 태종대 주전자 섬, ‘생도’도 물결 따라 뒤따른다. 

 

부산 절경 볼 수 있는 해안 절벽


구름다리를 건넌다. 출렁출렁 걸을 때마다 몸이 제멋대로 논다. 마치 구름 위에 올라 선 듯 자유롭다. 다리를 건너니 숲은 더욱 깊어진다. 그늘은 짙어지고 나뭇잎의 서걱임은 소란스럽다. 철계단을 걸어내려 간다. 낚시꾼 몇이 낚시를 하고 있다. 벵에돔과 고등어 몇 마리 잡아놓고 있다. 세월을 낚는 여유로움이 참으로 편안하고 자유롭다. 눈을 돌려 해안절벽을 보니 크고 작은 해식동굴들이 보인다. 

 

암남공원에는 10여 개의 해식 동굴이 있는데, 그중에 용이 살았다는 ‘용굴’, 사람의 콧구멍처럼 두 개의 굴이 나란히 있는 ‘코굴’ 등이 유명하다. 한 사람이 겨우 발을 디딜 정도의 해안절벽 좁은 길로 접어든다. 

 

부산의 모든 절창의 풍경들이 이곳에 다 모인 듯하다. 아찔한 단애는 단애대로, 해벽 밑 시퍼런 바다와 성난 파도는 그들대로, 오금을 저리게 하는 절경이다. 가파르게 오르면 오를수록 탄성이 절로 나고, 보는 눈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세월의 유구함과 자연의 장엄함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만경창파(萬頃蒼波)를 앞에 두고 잠깐 이마의 땀을 닦으며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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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 주차장은 가족단위 낚시꾼들로 붐빈다.

 

 

다시 만나는 바다, 해양수도 미래 엿보기


다시 숲길로 든다. 잘 생긴 오솔길을 이리 구불 저리 구불 걷다보니 감천항이 나무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가는 길 양 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로 쉼 없이 넘나들고 있다. 마지막 산책로의 끝, 암남공원 반도에서 넓은 바다를 만난다. 감천항과 감천수산물유통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산물 무역항으로 한창 활발한 감천항으로 배가 입항하고 있다.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를 보고 있는 듯하다. 

 

공원의 끝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 장엄하면서도 미려한 아름다움을 지닌 바다 풍광, 우거진 숲속에서 둥지를 튼 다양한 식생들, 그리고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의 자연환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암남공원. 전국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과 절경의 해안 갈맷길이 이어지며, 최고의 관광휴양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부산바다를 즐기고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는 암남공원에서, 다양하고 실속 있는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최원준 기사 입력 2016-07-29 8월호 통권 118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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