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외출을 원하는 커플에게 바치는 코스
마트댁 전통시장 나들이 - 8화
- 내용
- 한 편으로 끝내기엔 너무 아쉬웠다. - 사실 마트댁이 놀란 건, 자갈치시장 건물의 외관과 규모뿐만이 아니었다. 처음 알게 된 ‘어메이징한 코스’가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 어시장을 대략 둘러보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윗 층으로 올라간다. 여기까지는 모두들 다 아는, 횟집이다. 1층에서 갓 잡은 생선을 썰어서 올라가도 좋고 2층에서 시켜 먹어도 좋다.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사람들이 북적댄다. 1층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들도, 오랜만에 자갈치시장에 들린 가족들도, 모두 이 곳에서 부산의 진정한 회 맛을 보고 가나보다.   - 회한가득 접시에 쌓아놓고 가족, 혹은 친구들과 웃으며 함께하는 자리. 자갈치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풍경이다. 
   - 자갈치 탐방에 나선 김에 이 대규모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 그래서 나선 곳이 옥상. 자갈치 건물 맨 꼭대기층을 가본 적 있는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내리면 ‘하늘공원’이라고 하는 작은 전망대가 있다.  - 북적대는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히 부산 도심을 감상하고 싶은 연인이라면 더욱 강추다. 선선하니 바람도 불고 아직 유명세를 덜 탄 탓인지 인적도 드물다. - 울적한 기분에, 혼자 도심의 고독을 느끼며 탁 트인 바닷가를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딱’이다.   -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건물 덕에 이 곳의 전망은 정말 기가 막힌다. - 한 쪽은 부산타워를 비롯한 남포동, 보수동 중구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고, 반대쪽은 영도대교를 비롯한 연안여객터미널, 바다 위 화물선 등 인근 바다 풍경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 한숨 돌리고 다시 건물을 내려오니 6층은 웨딩홀이다. 아쉽게 당일 결혼식이 없어 그 화려한 광경은 볼 수 없었지만, 웨딩도 하고 동시에 연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란다.   - 서울에서는 한강 유람선에서 결혼과 연회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부산에서는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결혼과 연회를 하려는 커플들을 겨냥해 여기 자갈치 시장에 고급 웨딩홀이 들어선 게 아닐까 싶다. 
   - 그리고 내려온 문제(?)의 5층(다른 층은 별달리 소개하지 않겠다). 부산사람 다 아는 데, 나만 몰랐던 걸까? - “동양 최대의 씨푸드뷔페”라고 알려진 뷔페가 운영 중이었다. 마트댁, 촌스럽게, 스타일 구기게, 초큼~ 놀랬다. -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 엘리베이터에 내리니 지배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과 유니폼을 입은 두 여성이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고급스런 호텔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입구서부터 음식이 장만된 홀까지 걸어다가보니 양 옆으로 VIP룸과 가족연회가 가능한 룸이 줄지어 있다. 은은한 조명 아래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가니 홀이다.     - 스테이크, 피자, 파스타, 베트남 쌀국수 등 200여종의 음식이 코너별로 차려져 있다. 이 날 불행히도 마트댁은 시식하지 못하고 구경만 했다.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혹은 단체로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은 긴 홀을 이리저리 다니며 음식 탐험에 즐거워하는 표정이었다.     - 특히 동양 최대 ‘시푸드뷔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산물 쪽 코너에는 쉐프들이 직접 나와 자갈치 시장에서 바로 구입한 활어 생선회 뿐 아니라 대게, 롤, 스시, 크랩 등을 다채롭게 제공한다. - 평일점심 26,900원, 저녁 34,500원이요, 주말(공휴일)은 37,500이란다.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수유실, 유아오락실, 야외홀도 따로 있단다.   - 시집가기 전까지, 장손댁 며느리이신 엄마랑 시장가는 게 얼마나 고역이었는지... 한번 갈 때마다 손이 네다섯개 정도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무거운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가격 살피느라 온 장을 다 휘젓고 다녀야 하는 그 시간이 마냥 즐겁지가 않았다. 마트댁이 기억하는 자갈치는 지금의 모습과는 참 많이 달랐다. - ‘자갈치에 이렇게 근사한 가족 모임할 곳이 있다니. 다음에는 꼭 여사님을 모시고 와야지.’ - 마트댁 만큼이나 외식 좋아하시는 연로하신 엄마 생각에, 침을 꿀꺽 삼킨다. 자갈치, 그렇게 오랫동안 애용하셨지만 아직 어시장 윗층 소식은 섭렵하지 못했을 터. - 아시아최대 어시장으로만 알고 찾은 자갈치에서, 마트댁은 뜻하지도 않은 선물을 챙긴 기분이다. 하늘공원과 씨푸드뷔페. 이 가을 옆구리가 따뜻한 이들과 옆구리가 시린 이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색다른 휴식공간이 될 것이다. 이번에 다녀온 시장도 역시나 오른쪽 엄지 손가락 치켜세우고 ‘좋아요’다.^^ 
- 관련 콘텐츠
- 부산의 랜드마크, 자갈치 시장
- 작성자
- 감현주
- 작성일자
- 2011-09-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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