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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부산의 랜드마크, 자갈치 시장

마트댁 전통시장 나들이 7화

내용

“히야~ 저건 완전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잖아, 멋지다 멋져. 저 건물 뭐예요?” 지난 여름, 부산을 방문한 파워블로거들이 영도대교를 지나가며 외친 함성이다. 바로 자갈치 시장을 두고 한 말.

부산을 떠난 지 오래된 마트댁도 순간, 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 ‘앗, 아니 이건…’ 하고 깜짝 놀랬던 게 사실이다. 정말이지 사람들에게 ‘오페라 하우스’라고 말해도 믿을 만큼 바다와 멋지게 어울리는 예술적 건물이다. 그것도 시장 건물이 말이다.

예전에 ‘자갈치’하면 그야말로 사람 다닐 길목 없이 북적대는 시장이었다. 바닥에 좌판깔고 회를 썰어내던 모습, 여기저기 구경다니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마트댁을 붙잡던 자갈치 아지매들. 리얼한 부산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우리의 대표 시장이었다.

그런데 2003년 자갈치 현대화사업이 추진, 2006년 완공되면서 자갈치 시장은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부산, 바다, 그리고 자갈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갈매기다. 자갈치시장의 신축 건물을 멀리서 바라보면 세 쌍의 갈매기(날개)가 함께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가장 왼편의 날개는 갈매기가 육지로부터 도약하는 모습을, 2번째는 도약한 갈매기가 하늘로의 비상하는 단계, 3번째 날개는 비상한 갈매기가 푸른 하늘에서 활공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이 멋진 갈매기들의 비상을 밤에 감상하면 더욱 운치있다. 저멀리 부산타워에 불빛이 들어오면, 노란색, 붉은색 조명을 받은 대형 갈매기들이 물결 위를 날아간다. 이것이 과연 시장의 모습이란 말인가. 아! 아름답도다.

이 때문인지 자갈치시장은 관광상품화돼서 일본인 뿐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들도 즐겨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마트댁이 자갈치시장을 찾은 날에도 “스고이데쓰네~”를 외쳐대는 한 무리의 일본인 관광객들로 엘리베이터가 시끌벅적했다. 그렇다. 시장도 상품이 될 수 있다!
 

세계 제일의 어패류 종합시장 자갈치. 원래 자갈치란 부산의 충무동 로터리까지 뻗어 있던 자갈밭을 ‘자갈처(處)’라고 부르던데서 유리했단다. 이곳은 이제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보여주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지하철 자갈치 역에 내려, 부산사람들이면 다 아는 그 유명한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간판 입구를 들어와 안쪽으로 쭉 들어가다보면 전면이 유리창으로 된 7층짜리 대형 건물이 보인다. 그 이름도 활기찬 ‘자갈치시장’이다. 가까이서 보니 그 화려한 외관이 대형 백화점은 ‘저리 가라’다.

자갈치시장 건물 앞쪽으로는 곰장어(경상도 사람들은 흔히들 힘주어 '꼼장어'라고 부른다) 가게들이 줄을 서 있다. 낮 시간이라 아직 손님들이 붐비진 않았지만 저녁시간대 이 길을 지나갈 때면 매콤한 곰장어 구이 냄새로 발길을 옮기기가 힘들다.  

자갈치시장 새 건물이 들어서기 전부터 형성돼 있던 도로 위 좌판도 아직 남아 있다. ‘납새미’라고 부르는 고기를 말리기 위해 빨랫줄에 빨래 널듯이 내다 걸고, 그 옆을 지키며 돌아가는 빨간 선풍기. 마트댁이 꼬맹이 시절부터 보던 이 풍경은 아직도 자갈치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추억 속의 그림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어시장답게 이 7층짜리 건물에는 1층 어패류 점포(220개), 2층 횟집, 건어물점(44개)이 대단위로 들어서 있고, 3층에서 7층까지는 각각 노래방, 한식당, 씨푸드 뷔페, 웨딩홀, 하늘공원까지 특색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다음 회에 소개하겠지만, 마트댁은 사실 어시장보다 처음 방문해보는 다른 용도의 공간에 살짝 놀랬더랬다.

1층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에는 활어부, 전복부, 활선어부, 활장어부로 나뉘어 각각 특색있는 물고기들의 모습을 장식물을 걸어놓았다.

부산 태생 토박이이신 마트댁의 어머니는 장손집에 시집와 매년 수차례의 제사와 명절을 치를 때마다 이 곳 자갈치에 들러 생선 장을 봐왔다. 집과는 거리가 멀지만 추운 겨울에도, 더운 여름에도, 꼭 이 곳에서 몇 십년 된 단골가게에서만 물건을 사셨다. 지금도 그러하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싸고 편리한 마트를 다녀도 이 곳 자갈치만큼 생생하고 신선한 생선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아가씨, 이리 오이소~”
“뭐 찾는 교~? 싸게 해 드리께예~.”

바야흐로 때는 추석을 앞둔 어느 날. 입구를 들어서니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 “자갈치 아지매”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재래시장, 추억 사이소>(부산관광컨벤션뷰로, 2009년 발행) 중에서 발췌

지지난주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리해주는 남자, KBS 개그콘서트 코너)께서는 ‘아줌마’라는 말 대신 ‘여사님’이라는 표현을 쓰자고 외쳤지만, 자갈치 여사님? 자갈치 여사님?? ……

왠지 이상하다. 존경하는 마음은 무한하지만 그래도 마트댁은 ‘자갈치 아지매’라 부를란다.

한 손엔 칼, 한 손엔 생선을 쥐고 4계절 썬 캡에 고무장화, 고무장갑, 고무앞치마, 목도리로 무장한 무적의 여성. 우리의 자갈치 아지매들!!! 어려운 시절 지금의 부산을 일으켜 세운 장본인들이다.  

펄떡 뛰는 활어를 한 칼에 기절시켜 고도의 기술을 발휘, 단시간에 횟감을 정리해 스티로폼 도시락에 담는다. 연세도 많으시고 몸매도 푸짐하신 분들이지만, 어떤 누구보다 날쌔다.

세상에 돈세는 재미만큼 좋은 게 또 있으랴. 검은 비닐 봉투를 건낸 뒤 현금을 받아챙기는 아지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자갈치 아지매들~ 그 큰 함박웃음 부산시민에게 계속해서 보여주이소~. 돈 많이 버이소~.”

노란 불빛을 따라 즐비해 있는 가게들. 붕장어, 납새미, 광어, 도다리, 문어, 소라, 조개 등등 수많은 어종들이 그네들의 동그란 플라스틱 수족관에서 헤엄치며 남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고기는 2만원에서 5만원. 맛나는 빨간 고기는 4마리에 십만원선이다. 명절 앞이긴 하지만 생선 값이 올라 상인들 기대만큼 팔리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눈치다. 마트댁, 사무실에서 사다 놓은 온누리 상품권을 얼른 꺼낸다. 다들 온누리 상품권, 현금처럼 좋아하신다.  

이번 명절에는 차례지낸 후 가족끼리 이 멋진 자갈치시장에서 도란도란 회 한끼 하는 건 어떨까. 모두가 배부른 한가위 되실길! 여러분, 'HAPPY 추석' 입니다.

자갈치시장의 숨겨진 명소, 다음 회에 공개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감현주 기사 입력 2011-09-14 다이내믹부산 제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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