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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92호 기획연재

인상파에서 팝아트까지, 시대에 저항한 미술의 ‘붉은 심장’을 만나다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 - 부산시립미술관 ‘모네에서 워홀까지’전

내용

무릇 경향이란 앞시대를 뛰어넘으려는 후대의 도전의 집합이다. 부산시립미술관(해운대구 우동)에서 열고 있는 ‘모네에서 워홀까지’전은 근대 이후 19세기말부터 100여 년 동안 서양미술사에서 장대한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다.

서양 미술사 100년의 장대한 흐름을 만날 수 있는 ‘모네에서 워홀까지’전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베르나르 랑시악 ‘마지막 위스키’(1966).

전시 타이틀 ‘모네에서 워홀까지’에는 전시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모네는 서구의 산업사회와 함께 태동한 인상주의 미술의 거장이다. 워홀은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후기산업사회의 태동과 흐름을 같이하는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다. 시간을 화폭에 붙들어 매고 싶어 한 인상파 작품부터 산업사회의 소외와 시대의 위선을 뒤틀고 풍자한 팝아트의 유쾌한 반란까지 당대와 호흡한 미술의 역사가 황홀하게 펼쳐진다.

전시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각 섹션들은 서양의 근현대를 압축한다. 첫 번째 섹션은 초기 모더니즘을 보여준다. 인상주의와 큐비즘, 앵포르멜,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 모더니즘의 시작과 전개과정을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은 팝아트와 신사실주의미술이다.  정형화한 모더니즘의 틀을 깨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를 여는 단초들을 보여준다. 대중문화를 예술작품의 모티프나 방법론으로 끌어들인 팝아트, 정치적인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거나 상투적인 인식과 감성을 깨는 신사실주의는 모더니즘의 극단이 모더니즘 이후의 미술로 이어지는 변화의 지점을 잘 보여준다.

세 번째 섹션은 미니멀리즘과 아르테 포베라다. 이른바 본격적인 모더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작품으로, 전근대적인 미술로부터 이탈해서 새로운 태도와 방법을 향해 질주했던 20세기 서양미술의 궁극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마지막 섹션은 1970년대 이후의 동시대 미술을 소개한다.

‘모네에서 워홀까지’는 개별 작품에 집착해서는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전시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화살표가 지시하는 동선을 따라 가는 것이 현명하게 전시를 감상하는 방법이다. 얼핏 수동적인 감상법은 그러나 시대와 호흡하며, 시대의 모순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예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온 근현대 서양미술의 붉은 심장을 만나는 길이기 때문이다.

전시기간 12월11일까지. 어른 1만1000원, 초중고생 9000원. 전시기간 중 무휴. (746-2970)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1-09-2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9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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