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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180호 기획연재

보수동 책방골목

헌 책은 추억 … 새 책도 있어요

내용

보수동 책방골목에 가면 세월이라는 말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서가를 빼곡이 채운 손때 묻은 책들에서 느끼는 감정이 그러하고, 골목을 이리저리 흘러 다니는 사람들의 오랜 걸음걸이에서도 세월은 변함없이 묵은 향기를 터뜨린다. 그뿐일까. 이제는 헌 책이 필요 없는 세대를 반영하듯 헌 책보다는 새 책이 더 많이 보이는 진열대 앞에서는 그 사이 많이 변했구나 싶은 생각에 또 세월을 느끼는 것이다. 변하는 것은 사람이고 책이고 매 한가지지만, 골목골목 녹아 있는 학창시절의 어렴풋한 기억은 여전히 한두 마디 말에서 맴을 돈다. 6·25 때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한 보수동 책방골목의 내력이 말해주듯 거기에는 어려운 시절의 힘겨움과 고달픔과 그럼에도 책에 목말랐던 아버지 세대들의 아련한 추억이 함께 녹아들어가 있다. 가끔은 진귀한 고서들이 흘러들어와 숨은 보물처럼 발견되기도 했던 그 책방골목에 얽힌 일화도 이제는 옛이야기처럼 가물가물하고, 희미해진 기억만큼이나 사람들의 발길도 그 사이 많이 줄었다. 오래된 책과 먼지를 걷어내고 대신 들어선 새 참고서와 문제지가 어린 학생들의 눈길을 끄는 정도로 변해버린 보수동 책방골목. 그 골목이 요즘 들어 다시 기운을 내려고 한다. 흘러갔지만 너무도 소중한 추억과 앞으로도 충분히 제 가치를 다할 수 있다는 희망이 어우러져 오는 12일부터 문화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책은 살아야 한다'는 주제로 사진전이나 시화전, 연주회 같은 문화행사가 골고루 열린다고 하니 이참에 한번 걸음을 내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작성자
글/김언·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05-09-07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11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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