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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25호 문화관광

요즘 내가 본 영화 ■‘생활의 발견’/ 홍상수 감독

생활 발견하기엔 너무 짧은 여행의 기록

내용
글쓴이 : 김미경 <회사원> 어이없음에 ‘피식’ 웃다보면 영화는 저절로 끝이 나고 영화 속에서 발견하지 못한 생활은 계속된다. 캐스팅을 거절당한 경수는 충동적으로 선배를 찾아 춘천으로 간다. 그 곳에서 배우인 경수를 좋아한다는 명숙을 만나고, 이런저런 소동을 벌인 뒤 고향인 부산으로 가다 옆자리 선영을 쫓아 경주에 내린다. ‘생활의 발견’은 이 짧은 여행의 기록이다. 홍상수 감독이 영화를 통해 발견한 생활은 모방, ‘따라하며 살기’다. 오늘도 당신은 누군가(어떤 형태로 던 만난)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음을 인정하라고 한다. 도대체 인정 뒤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경수가 서울 선배에게서 들은 말을 춘천 선배에게도 똑같이 한다. “사람이 사람되기는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 말자”, “사람한테 사람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말자”. 서로 다른 여자 두 명의 편지에도‘내 안의 당신, 당신 안의 나’라는 표현이 나온다. 남자가 춘천에서 오리배를 보고 경주에서 오리배를 또 본다. 청평사 설화이야기로 따라하기는 절정을 이룬다. 하룻밤에 무슨 사랑이냐고 비웃다가도 자신도 똑같이‘사랑한다’를 남발(따라한다)한다. 삶의 아이러니다. 점쟁이는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선영에게 신랑 잘 섬겨야 인생 핀다고 말한다. 점쟁이 말 믿고 쏠래쏠래 앞서 걸어 가버리는 선영의 뒷모습. 잘 나가는 남편을 절대 버릴 수 없지만, 욕망도 포기할 수 없다. 초라하지만 나름대로 솔직한 사람들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2-08-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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