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공간·낯선 예술, 부산 곳곳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미술 세계
2024 부산비엔날레 가보니
- 내용
사진 1. 김경화 '조율'. 2. 윤석남 '여성독립운동가 초상 시리즈'. 3. 송천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내 곁을 떠난 적이 없다'. 4. 구헌주 '무궁화 해적단'. 사진:권성훈
부산 최대 미술 축제 '부산비엔날레'가 예술의 계절 가을의 문을 열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부산 곳곳의 전시관을 돌아보며 예술혼을 끌어올려 보면 어떨까?
해적과 불교의 만남
2024 부산비엔날레가 오는 10월 20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원도심 곳곳의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올 전시회는 '어둠에서 보기'를 주제로 62개 팀 78명 작가가 약 35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예년에 비해 줄었으나 작품 수는 늘었다. 각 작가가 더 다채롭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 관람객과 만난다는 뜻이다.
전시주제인 '어둠에서 보기'에서 어둠은 우리가 처한 곤경과 알 수 없는 장소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그러나 2024 부산비엔날레는 이 어둠을 쫓아내야 할 것 대신 포용의 대상으로 제시한다. 특히 해적과 불교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개념에서 해방과 대안의 공간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어떤 작품은 물리적으로 공간을 어둡게 만들고, 어떤 작품은 어지러운 역사의 한 자락을 어둠에 빗대어 각자의 어둠을 그려낸다. 성모마리아와 관세음보살이 나란히 전시된 작품도 있다. 교리와 사상이 다르더라도 고귀한 삶에 이르는 목적은 같다고 관람객에게 이야기한다.
공동 전시감독인 필립 피로트는 "작가가 어떻게 작품에 접근했는지 생각하며 감상하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작품마다 있는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전시의 길잡이가 될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어린이 단체관람객을 위한 맞춤 해설과 수어 전시해설에 참가할 수 있다.
어린이 및 수어전시해설 신청 바로가기: https://busanbiennale2024.com/ko/exhibition/docent
전시관 자체가 작품
왼쪽부터 부산현대미술관, 초량재, 한성1918, 부산근현대역사관. 사진제공: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비짓부산
부산 원도심과 서부산에서 펼쳐지는 올 비엔날레는 전시관 자체도 볼거리이다. 그중 관람객에게 가장 낯선 공간은 동구 '초량재'이다. 1960년대 지어진 2층 양옥집을 전시관으로 개조한 곳으로, 주위는 거의 개발되었거나 개발 중이라 빌딩 숲에 덩그러니 자리한 느낌을 준다. 주택 내부는 모든 인테리어 요소를 걷어내고 콘크리트 골조를 들어내 독특한 분위기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과 한성1918은 각각 1909년 설립한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1918년 문을 연 한성은행 부산지점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점이 닮았다. 두 전시관은 도보 5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로, 비교하며 함께 관람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대부분의 전시가 펼쳐지는 부산현대미술관은 부산 생태계의 보고 을숙도생태공원에 있다. 녹음이 무성한 주위 환경과 어울리게 건물 외벽에 수직정원을 조성,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생태계의 축소판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부산비엔날레 종합안내소를 운영하며, 티셔츠, 전시도록 등 기념품을 판매한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만6천 원. 부산현대미술관을 제외한 나머지 전시관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2024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일환으로 부산비엔날레와 광주비엔날레 통합 입장권을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하면 30% 할인받을 수 있다.
· 전시기간:10월 20일까지(9월 2·9·19·23·30일, 10월 7·14일 휴관)
· 전시장소
- 부산현대미술관:사하구 낙동남로 1191
- 부산근현대역사관:중구 대청로 112
- 한성1918:중구 백산길 13
- 초량재:동구 초량상로 117-8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24-09-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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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41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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