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제2기 ‘사랑의 수화교실’ 인기
“수화도 하나의 언어…영어 배우듯 해야죠”공무원 70명 수강 열성 농아 민원인의 큰 도움 다른 세상 알게 된 기분 동아리 만들어 봉사 계획
- 내용
- ‘사랑의 수화교실’ 제2기생 70여명이 수화를 익히고 있다. “외국인을 위해선 학원까지 다니며 외국어를 익히면서도 우리 이웃인 농아를 위해선 실질적인 민원서비스가 거의 없다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지난 2일 오후 7시께 시청 24층 대회의실. 일과를 끝낸 남녀공무원들이 하나 둘씩 모였다. 동료나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모처럼의 술 약속을 뒤로 미룬 남자공무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공무원, 북구청이나 기장군청 등 멀리 떨어진 일선 구 군 근무자들도 하루종일 업무에 지친 몸을 이끌고 달려왔다. 이들은 부산시가 열고 있는 제2기 ‘사랑의 수화교실’의 수강 신청자들로 개강일인 이날 참가자는 70여명에 달했다. 시는 아·태장애인경기대회 등 국제행사 손님맞이 대비와 청각장애인에 대한 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해 광역시중 처음으로 수화교실을 열고 있다. 지난 2월20일부터 두달간 열렸던 제1기 수화교실에서는 사회복지담당자 등 50여명의 공무원이 수화를 배웠다. 매주 목요일 1시간30분씩 오는 7월24일까지 3개월간 계속될 이번 2기 수화교실에서는 한국농아인협회 수화통역사인 김현철씨가 강사로 나서 공무원들에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등 생활용어와 기본적인 민원안내에 필요한 대화, 수화노래 등을 가르치게 된다. 시청 회계재산담당관실 이선순씨는 “시민봉사과에 근무할 때 농아 민원인들이 간혹 찾아오곤 했는데 간단한 인사말고는 도움이 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수화를 충분히 익혀 아이들 학교 ‘1일교사’로 참여,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도 수화를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청 정보통신담당관실 김종만씨는 “전국장애인 체전 등 장애인행사를 보면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 도움이 되고 싶던 차에 수화교실이 열려 기꺼이 참여했다”며 “수화를 배우니 그동안 몰랐던 새 세상을 알게 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사랑의 수화교실’을 담당하는 시청 사회복지과 신성봉씨는 “이번 2기생들은 1기때부터 수화를 익혀온 열성파가 많다”며 “이번 강좌가 끝나면 공무원 수화동아리를 만들어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희망자 수시접수. ※문의:사회복지과(888-2771)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5-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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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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