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이 품은 비밀… 벽화로 보는 고구려 웅혼한 기상
고구려 고분벽화 전… 복천박물관 7월 9일까지
한성백제박물관 등 공동개최… 고구려 무덤·생활상 보여줘
- 내용
고구려의 웅혼한 기상을 담은 벽화가 국토의 남녘, 부산의 봄을 물들이고 있다.
복천박물관은 지난 11일부터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교류전 '고구려 고분벽화'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7월 9일까지 90일간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2002~2004년 남북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북한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를 북한의 예술가들이 직접 모사(베껴그림) 제작한 그림이다.
전시는 벽화에 담긴 고구려의 생활모습과 정신세계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한성백제박물관·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전시는 크게 2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부 '고구려 사람, 그리고 무덤'에서는 고구려의 역사와 고구려 고분 문화의 특징을 보여 준다. △2부 '고구려 사람의 삶'에서는 '안악 3호분', '덕흥리벽화분', '강서대묘' 고분 모형 3기를 만날 수 있다. 안악 3호분은 황해남도 안악군 오국리에 있는 흙무지돌방무덤인데, 내부에 357년에 만들었다는 먹글씨가 있다. 내부에는 무덤 주인과 부인의 모습을 비롯해 방앗간 부엌 고기 창고 외양간 마굿간에서의 생활모습, 250명 이상의 인물이 등장하는 대행렬도 등이 그려져 있어 4세기 중엽 고구려 상류층의 생활 모습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북한에 소재하고 있어 직접 볼 수 없는 고구려 벽화고분을 실물 모형으로 만들어 내부에 직접 들어가 벽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고구려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표현한 벽화 모사도를 통해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흥미를 일으킨 다. 뿐만 아니라, 고분 벽화에 자주 표현된 '고구려의 악기'를 북한 예술가들의 재현품으로 실물 전시하고 있어 고구려는 물론 북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복천박물관은 "주로 4~7세기 고구려 사람들은 돌방무덤을 만들어 그 내부에 당시 생활모습과 신앙 등을 담은 다양한 그림을 남겼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평면적인 그림 감상을 넘어 고구려 고분의 건축 구조와 당시 사람들의 삶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고구려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한층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에 맞춰 특별초청강연회도 열린다. 지난 13일 첫 강연을 개최한데 이어 두 번째 강연이 오는 20일 오후 1시 30분 열린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특징과 변천'(전호태 울산대 교수), '위진남북조와 고구려 벽화고분의 비교'(강현숙 동국대 교수) 주제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수강료 무료.
문의 (051-550-0334)
▲복천박물관 '고구려 고분벽화'전에서 다양한 고구려 벽화그림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현무(위) 안악3호분-회랑 행렬도(왼쪽 아래) 수렵도.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7-04-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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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7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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