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743호 문화관광

사랑의 깊이와 의미를 향한 속삼임

김형석 시인 두 번째 시집 '고사목의 새소리'

내용

김형석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고사목의 새소리'를 펴냈다.
 

시집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시집에는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시인의 나이를 알고 있는 이라면 시집 제목을 정하며 시인이 품었을 고뇌와 열망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시집을 펼치기 전에 책날개에 적힌 시인에 대한 소개의 말을 꼼꼼하게 읽어 볼 것을 권한다. 
 

1980년 신군부가 '언론자갈물리기'를 자행, 강제해직시킴으로써 8년여 동안 허허벌판을 헤맸다. '내부의 적들'이 방조한 결과로 젊음을 빼앗겨 생애 가장 한스런 수치가 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귀향(회사)을 위해 온간 수난과 유혹과 회유를 뿌리쳤다. 민주화물결이 들불로 번져 그리던 회사로 다시 왔으나 '복직'아닌 '입사'였다. 여러 번 대안을 제시했으나 좌절됐다. 정년퇴직금은 동기생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고사목의 새소리' 책날개 중 일부)

 

조금 감이 오지 않는가. 시인은 시대의 상처를 삶에 새긴 이다. 시대의 상처를 거름 삼아 시어를 길어 올리는 것이 시인의 운명이라지만, 김형석 시인의 생애에 새겨진 시대의 아픔은 구체적이고 실존적이다. 직장과 밥벌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의와 의리같은 명사들이 추상성을 지우고 오욕과 몰염치라는 칼끝같은 아픔으로 구체화된 시대를 견뎌오면서 새겨진 상처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 상처는 아물었지만, 흉터는 남았다. 시집 '고사목의 새소리'는 자신의 몸과 시간과 삶에 새겨진 시대의 상처를 담담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묵직한 시집이다.
 

오늘의 시인선 13번째 시집으로 세상에 나왔다. 푸른별 발간. 1만원. 문의(051-245-9727)

 

story0584.png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6-08-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43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