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가보자, 부산정신 타오르는 상징공원으로
초량 산복도로 윗자락 자리 잡은 애국용사 잠든 호국영령 안식처
부산시민 영혼 지켜주는 쉼터
추모의 마음 담아 건립 '충혼탑' 현대건축 대가 김중업 작품
부산지킨 선열 결기 생생하게 전달
- 내용
산복도로를 따라 길을 오르면 초량산복도로의 제일 윗자락에 중앙공원이 나온다. 중앙공원은 중구·동구·서구·부산진구를 잇는 도심공원으로 원래는 대청공원과 대신공원으로 나뉘어 있었다. 6·25전쟁 때 판자촌을 이루고 있던 대청산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지금은 중앙공원으로 통합했다. 북쪽의 충혼탑을 중심으로 한 중앙공원과 남쪽 보수산 정상의 민주공원 등으로 각각 나뉘어 있다.
▲ 호국영령의 안식처이자 민주주의를 지켜낸 부산시민 자긍심의 상징인 부산중앙공원 전경.
부산항을 내려다보고 있는 중앙공원은 '호국과 민주주의 수호'를 상징하는 공원이다. 애국 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충혼탑과 광복기념관, 4·19민주혁명희생자위령탑과 봉안소, 대한해협전승비, 부산민주항쟁기념관, 독립운동가인 소해 장건상 선생의 동상과 최천택 선생 기념비 등 그 시설물로도 능히 짐작되는 부산지역의 `역사 테마공원'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 사시사철 각양각색의 꽃동산 사이로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야외조각공원도 유명하다.
시민광장에 만들어진 야외조각공원은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공원과 인사를 건네는 장소이다. 야외조각공원 이곳저곳에 있는 조각품들이 공원 이용객들을 맞는다. 북쪽 언덕으로는 거대한 충혼탑이 부산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서 있고, 남쪽 언덕으로는 부산민주항쟁기념관의 횃불조형물이 부산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충혼탑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널리 기리기 위해 조성한 부산의 대표적인 추모탑이다. 높이 70m 거대한 자태의 충혼탑은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건국 이후 나라와 겨레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부산출신 국군 장병과 경찰관 등 애국전몰 용사들의 영령을 모시고 있는 곳이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에서 충혼탑은 부산을 그윽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부산을 지키고자 하는 결기가 느껴진다.
충혼탑은 건축가 고(故) 김중업의 작품이다. 건축가 김중업은 대한민국 건축의 현대화를 선도한 독보적인 건축가로 1969년 대한민국 최초의 고층빌딩인 `삼일빌딩'을 비롯해 UN공원의 정문과 추모관,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인 '민족대성전' 등을 설계했다.
충혼탑을 내려오면 시민광장 뒤 쪽으로 부산의 유명 조각가들의 조각작품을 전시해 놓은 '야외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2011년 이후 기존 조각 작품을 보수하고, 신규 작품을 새롭게 설치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 조국 광복 앞장선 선열들의 땅
부산광복기념관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불철주야 몸과 마음을 쏟았던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민족정신과 광복활동을 길이 빛내고 이를 전승하기 위해 2000년 광복절을 맞아 개관했다.
부산민주공원은 `4·19민주혁명'과 `부마민주항쟁', `6월 항쟁'을 주도했던 부산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산실로서, 그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민주공원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장승이 몇 개 떡하니 서 있다. `장승터'라 불리는 잔디광장이다. 이 장승은 전남 진도군민들이 부산시민의 민주정신을 기리며 만들어 보낸 것이다. 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야외공간이다.
▲ 부산민주공원 내 민주항쟁기념관 내부.
| 부산시민 숭고한 민주주의 정신 읽다
민주공원은 야외공연장인 `바깥놀이 마당'과 `어렵사리 마당' 등이 있고, 건물 내 다양한 회의공간과 공연장, 상설 및 기획전시공간을 두고 있다. 옥상에는 전망대인 `바람마당', 민주공원 상징탑인 `뜻기림횃불' 등을 갖추고 있다.
부산민주항쟁기념관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변기 때 분연히 일어난 부산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이 서려 있는 곳. 부마민주항쟁과 6월 항쟁이 들불처럼 퍼져갔던 부산.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한 발짝 더 발전하는 전기를 만들었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민주공원의 상징인 횃불 조형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부산시민들의 열망을 담아 영원히 불타오르고 있는 듯하다.
옥상 전망대인 `바람의 장'에 서면 부산의 도심이 동서남북으로 제대로 조망된다. 부산항대교가 부산항 사이로 보이고, 국제여객터미널과 북항 전경이 펼쳐진다. 영도 봉래산과 송도 암남공원, 신선대 쪽으로 컨테이너항까지 널리 조망된다.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그리고 부산의 주요 도심이 발 아래로 사방팔방 호활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밤이면 영롱한 불빛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부산의 야경도 감상할 수가 있다.
중앙공원과 민주공원을 따라 걸으면, 부산과 부산사람들이 우리의 근현대사를 어떻게 걸어왔고, 또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가 선연하게 펼쳐진다. 불의에 단호하고 정도를 걸어왔던 그 시절 선열들의 목소리가 바람소리에 실려 카랑카랑하다.
- 작성자
- 최원준 시인
- 작성일자
- 2016-03-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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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18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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