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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17호 문화관광

미술과 보내는 하루, 시립미술관에서 놀다

'낯선 익숙함:기억의 잔상'전
'토벽동인의 재발견'전 등 눈길
부산 역사·추억과 만나는 고요하고 깊은 힐링 나들이

내용

 부산시립미술관은 숨겨진 보석이다. 무거운 일상을 내려놓고, 지친 몸과 마음에 고요한 안식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미술관답게 층고가 높아서 공간의 여백이 충분하다.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높은 층고가 제공하는 여백은 그 자체가 힐링이다. 미술관에서 보내는 하루는 쫓기듯 달려온 도시인의 삶에 한 박자, 느린 쉼표를 던진다.

 그곳에는 미술이 있다. 미술을 따라 미술관을 느리게 산책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보석같은 작품을 만나기도 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태운 예술가들의 투명한 영혼을 만나기도 한다.
 또 그곳에는 책이 있다. 미술관 2층에 자리한 미술자료실은 희귀 화집과 도록 등 미술관련 전문 서적과 대중서적이 즐비하다. 찾는 이가 많지 않은 열람실은 고요하고 따스하다. 미술 감상에 지친 다리를 이곳 자료실에서 잠시 쉬게 하며, 세계 미술의 흐름을 책을 통해 만나는 즐거움도 자못 크다.

 지금 부산시립미술관에는 부산의 역사와 부산의 문화를 일구었던 부산의 예술가들이 빚어낸 깊고, 웅숭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그림과 사진이다. 부산의 풍경을 일군, 부산문화의 텃밭을 일군 작가들이 자아낸 그림과 사진의 결들이 늦겨울의 햇살 속에서 아슴하게 빛난다.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기 위한 하루쯤 힐링 나들이로 이 겨울이 가기 전에 한번쯤 들러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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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만 `피서 열차'.

| 가난했지만 웃음이 있었네
 2016 기증상설전 `낯선 익숙함:기억의 잔상'전은 부산의 1세대 원로사진가 김복만 선생 기증 작품을 보여준다. 지금으로부터 사오십년전, 낯설고 정겹고 애틋한 부산의 풍경이 거기 있다.
 전시는 `부산'이라는 장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현장성을 담보한 부산미술을 재조명하는 전시로 기획했다.  부산 및 우리 현대미술사의 단층이며, 동시대를 살아간 부산시민에게는 잊고 있던 기억을 불러내 아이덴티티를 재구축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라나는 차세대에게는 공동체의 뿌리를 환기할 장으로 만들겠다는게 기획 취지다. 그 첫 전시가 김복만 사진전.

 사진작가 김복만(1936∼)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우연한 기회에 미군트럭에서 사진기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김복만의 기증작은 초기의 대표작들이다. 1960년대 한국인의 집합적 기억이라는 보편성과 부산의 아이덴티티를 담보하고 있다. 전시기간 3월26일까지.

| 토벽동인, 피란수도 미술역사 개척
 '부산 토박이. 토벽동인의 재발견'전은 부산시립미술의 소장품 중 부산미술의 맥을 이어간 토벽동인(土壁同人)의 작품을 통해 당대 예술의식을 재조명한다. 피란수도 부산의 미술역사가 한국미술 흐름에 의미 있는 한 축이었음을 알리고 다양한 각도로 재평가되어야함을 알리기 위한 자리다.
 1950년 6·25전쟁으로 피란수도 부산은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과 예술가들 로 붐볐다. 이들은 참담한 피란생활에도 불구하고 서로 소통하고 교류했을 뿐아니라 전에 없이 활발한 예술 활동을 폈다. 당시 부산은 전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국제시장을 비롯한 소비문화, 다방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공간, 유흥문화가 공존한 특수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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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호 `흑선'.

 토벽동인회는 1953년에 서성찬. 김영교. 김윤민. 김종식. 임호. 김경 6인의 부산작가들로 결성됐다. 이들은 제1회 토벽동인전을 1953년 3월 다방 루네상스에서 열었다. 이후 2년동안 세차례 전시를 열고 해체됐다. 이들의 출범과 전시활동은 부산 미술계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서성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에서 유학해 서구미술을 흡수한 미술가들로 나름의 의식을 가지고 현대미술에 대한 주체적 자각을 가진 이들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토벽동인의 작품과 그들의 예술의식을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재조명한다. 차상안 작가는 `미디어 재매개'라는 작품을 통해 새로운 예술매체를 수용하고 부산미술의 맥을 이어나간 토벽동인들의 작품을 새로운 미디어 테크놀로지로 재해석했다. 출품 작가 김경, 김종식, 김윤민, 임호, 서성찬, 김영교, 차상안.
전시기간 4월 24일까지. 문의 (744-2602)​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6-02-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1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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