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주는 황홀한 유희와 활력 만나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대가 ` 에른스트 루비치 특별전'
영화의전당 다음달 6일까지 ` 굴공주' 등 대표작 20편 상영
- 내용
영화의전당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에른스트 루비치'특별전을 지난 11일부터 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다음달 6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계속된다.
▲ '에른스트 루비치 특별전 포스터'.
에른스트 루비치(1892∼1947)는 프리츠 랑, F.W.무르나우와 함께 독일 표현주의 시대를 이끈 거장. 1920년대부터는 할리우드로 무대를 옮겨 우아하면서도 기지가 번뜩이는 코미디를 만들었다.
주로 풍속, 희극, 상류사회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그의 영화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세련된 유머는 루비치의 전매특허와 같았다.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출, 의미심장하고 재치 있는 대사와 시각적 풍자가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스타일은 `루비치 터치'라 불리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루비치의 독자적인 연출 방식, 인물 설정 등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기준이 됐으며, 하워드 혹스, 레오 맥커리, 빌리 와일더 등 할리우드 스크루볼 코미디 거장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기발한 인물 설정과 정교한 세트, 위트 있는 유머와 풍자가 어우러진 걸작 `인형'(1919), `굴공주'(1919), `들고양이'(1921)를 디지털 복원판으로 만날 수 있다. 루비치의 마지막 무성영화로 알프스에서 피어난 순애보를 그린`영원한 사랑'(1929), 세련된 유럽풍의 뮤지컬영화 `러브 퍼레이드'(1929), `몬테 카를로'(1930), `미소 짓는 중위'(1931), `메리 위도우'(1934), 독일군이 점령한 폴란드를 배경으로 나치의 광기를 날카롭게 풍자한 `사느냐 죽느냐'(1942), 루비치 최초 컬러영화로 바람둥이의 일생을 신랄하게 그린 `천국은 기다려 준다'(1943)까지 총 20편을 상영한다. 메시지와 교훈, 비극과 고뇌에 무관심했던 루비치의 철저한 유희적 영화로부터 영화만이 줄 수 있는 황홀한 활력과 에너지를 화면 가득 즐길 수 있다.
정한석 영화평론가의 강연이 오는 20일 오후 3시30분, 허문영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겸 영화평론가의 강연이 다음달 5일 오후3시 각각 열린다.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문의 (780-6080)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6-02-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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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1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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