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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16호 문화관광

위안부·강제 징용, 잊지 말아야 할 역사 가슴으로 배우는 곳

광복 귀환선 도착한 부산에 개관
기억·치유·책임 묻는 묵직한 전시
일제 강제동원 증언 자료 생생
역사 의식 고취, 생생한 교육의 장

내용

일제강제동원역사관

img_일제강제동원.jpg

▲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일본제국주의의 친탈의 역사.

벽 앞에 서면 가슴가득 울분과 선조들의 희생에 숙연한 마음이 든다.

 일제강점기 한국과 일본을 잇는 교통수단이었던 관부연락선을 닮은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남구 대연동 당곡공원 언덕배기에 꼭 기억해야 할 과거를 싣고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란 플래카드가 바람에 펄럭인다.
 힘차게 닻을 올린 까닭은 일제에 강제동원된 군인, 군무원, 노무자,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치유하고, 책임지기 위해서다. 기억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역사는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올 수 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고난의 역사를 총 7개 층으로 나눠 전시한다. 이곳에 건립한 이유는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주요 출발지이자 귀환선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이 부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0일 개관한 역사관은 4층 상설전시실Ⅰ, 5층 상설전시실Ⅱ와 상징조형물, 6층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7층은 하늘광장과 추모공원으로 꾸미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의 전시는 기억·치유·책임의 순서로 구성했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무관심 속에서 침묵했던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해 줄 공간이다. 4층 상설전시실Ⅰ에는 일제강제동원의 기록을 담았다. 일제강제동원의 개념에 대해 자세하게 전시했고, 강제동원의 시작에서부터 그 실체, 광복과 귀환, 마무리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날것으로 전달한다. 잘못 알려졌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진실을 유물·사진자료·다큐영상·애니메이션과 피해자들이 기증한 귀한 편지로 전시하고 있다.

 일제는 물자에 한정해 사용되는 `공출'이라는 용어를 조선 민중에게 거리낌 없이 사용했고, 민족성 말살을 위해 일왕 숭배, 일장기 게양, 기미가요 제창, 궁성 요배(일왕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숙여 절하는 것),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기억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터널 입구에는 초가집을 배경으로 강제 징집되는 피해자의 가족사진이 걸려 있다. 죽을지 살지 모르고,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행렬. 터널의 검은 벽에는 하얀 그림자가 심연 속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이어지는 세월, 장중한 음악이 낮은 절규처럼 아물지 않은 상처를 만진다.
 터널을 빠져 나오자 커다란 유리관이 방문객을 맞는다. 유리관에는 피해자들이 기증한 사진과 군인 수첩, 노무자신분증이 가득 들어 있다. 1942년 당시 조선의 총 인구수가 200만명 정도였는데, 조선인 강제동원 총수가 78만명을 넘었다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또 다른 곳에는 삼엄한 검열에 걸려 검게 칠해진 군사우편이 전시돼 그 당시의 암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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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언이설로 조선 젊은이 강제 동원
 조선인 524명의 목숨을 뺏은 `우카시마 호'의 폭침 사건은 아직도 미제인 채로 전시돼 있다. 광복을 맞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돌아오려던 배였다.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조선인들을 일본정부가 의도적으로 폭침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강제동원 현장인 조선인 노무자 숙소, 탄광, 서부 태평양 전선, 일본군 위안소 등을 만들어 놓았다. `시대의 거울'은 거울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일제강점기라는 암흑기를 산다면 어떤 마음이 드는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물이다.
 

 탄광 사고를 재현한 모형 전시품 옆에는 해외로 끌려가 노예처럼 일하는 앳되고 비쩍 마른 조선 젊은이가 낙담한 표정으로 곡괭이를 들고 있다. 열악한 숙소에서 구타와 학대가 이뤄졌다는 악명 높은 노무자 숙소는 일명 `타코베야'(たこべや, 문어방)라고 불렸는데, 감금시설에 갇혀 문어처럼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구타를 당했다는 의미다.

 피해자들의 구술 증언으로 꾸며진 공간에는 손바닥을 올리면 참상의 생생한 증언이 쏟아진다. 한쪽은 `북해도 고락가' 영상이 흐른다. `북해도 고락가'는 강삼술 옹이 고향을 떠나 훗카이도에 도착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과 고된 탄광생활을 가사형식의 글로 상세히 기록한 것이다. 4·4조의 운율에 맞춰 마치 노래를 읊조리는 듯 당시의 서글픈 심경과 외로움이 시적으로 표현돼 있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 5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작성자
이영옥
작성일자
2016-02-1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1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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