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언덕에서 전포동까지, 이색 카페에 '홀리다'
부산을 맛보다 - 부산 카페거리
골목마다 이색 카페 숨어 있어 발품팔며 둘러보는 재미 '쏠쏠'
바다·강 거리 풍경 만끽하고 예술 공간 어우러진 명소 등극
- 내용
■ 분위기 좋은 데이트코스로 '딱'
바야흐로 부산은 시내 곳곳에 예쁘고 아기자기한 카페들로 가득한 '카페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다. 비교적 포근한 겨울을 보내는 부산의 바닷가나 도심 속 골목마다 노천카페나 카페테리아들이 들어서서 넉넉하다.
■ 지중해 같은 달맞이언덕 카페거리
부산에서 최초로 카페거리가 생겨난 곳이 달맞이언덕이다. 한때 달맞이언덕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달맞이 장소였다. 바다 위에서 달이 떠오르는 것을 바로 볼 수 있어서 많은 이들이 가족의 건강과 발복을 기원하며 달맞이를 했던 것.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처럼 워낙 조망이 시원하고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자연스레 아름다운 건물의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많은 건축물들이 유럽식으로 조성돼 지중해의 어느 해변 언덕에 앉아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불어 부산의 유명 미술 갤러리와 사진 스튜디오 등 문화예술 공간이 밀집되어 있어 문화향유와 이국적인 카페에서의 여유로운 커피 한 잔이 멋스러운 장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봄이면 달맞이언덕 전체가 벚꽃으로 꽃동산을 이루고, 벚꽃비가 난분분대며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여 사람들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 아름다운 달맞이길을 걷다가 아무 카페에 들러 해운대 앞바다를 바라보는 여유가 너무 행복한 시간으로 다가오는 곳이 '달맞이언덕 카페거리'다.
■ 공구상가의 변신, 전포동 카페거리
전포동 카페거리는 한때 부산의 기계부속 및 공구를 판매, 수리하던 부산 최대의 공구상가가 자리했던 곳이다. 그중 전포동 방면의 공구골목은 공구점포들이 떠나간 후 공동화현상으로 슬럼화가 급속하게 진행 되었는데, 기초단체와 건물주, 청년창업자들의 협업으로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의 카페거리가 됐다.
▲부산의 골목에는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정갈한 맛을 자랑하는 이색 카페가 숨어 있다(사진은 전포동 카페 거리).시끄러운 쇳소리와 기계소리가 나던 곳이 감미롭고 달콤한 음악소리가 들리고, 기름 냄새 나던 골목이 향기롭고 그윽한 커피 향이 풍기는 아름다운 골목으로 바뀐 것이다. 현재 이곳은 30여개의 작고 깔끔한 카페가 군데군데 밀집해 있어 조용하게 쉴 곳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포동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의 실내 풍경.
골목마다 올망졸망한 '문화카페'가 들어서고, 골목을 타고 구수한 커피향이 흩날리는 '커피 볶는 집'과 미국식 스테이크 레스토랑,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비어 바'와 '클럽'이 성업 중에 있다.
■ 꽃밭 테라스 아름다운 마린시티
마린시티 해안도로 옆, 서구식 건물들 사이로 이국적인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일렬로 들어서 있다. 카페테라스마다 선남선녀가 사랑의 대화를 속삭이고, 부산을 찾은 외국 여행자들이 커피 한 잔에 편안한 안식을 찾는 곳.
생맥주 원 샷으로 젊음을 만끽하는 청년들과 스테이크 한 점에 와인으로 정찬을 즐기는 사람들. 마린시티 카페거리에 오면 모두들 아름다운 바다 풍경에 다양한 맛의 음식으로 여유롭고 풍성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특히 이곳에는 다양한 국적의 세계음식들과 디저트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데, 웨스튼 풍의 요리와 오리엔탈 풍의 요리가 만나고, 핸드드립 커피부터 아이스크림, 와인부터 사케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음식이 향연처럼 펼쳐진다.
이들 카페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가게 앞에 꽃밭 테라스를 조성해 노천카페를 운영한다는 점. 다양한 화초들과 이국적인 나무들로 테라스를 꾸미고, 그 사이사이에 파라솔, 테이블 등을 배치해 놓았다. 또한 마린시티 해안산책로를 따라 '영화의 거리'가 조성돼 '영화도시, 부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 작성자
- 최원준 시인
- 작성일자
- 2016-01-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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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1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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