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하다
부산박물관 학술총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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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박물관(관장 박방용)은 지역에서 출토된 삼국시대에서 근대까지의 기와 자료를 집성한 학술총서 '부산기와, 지붕에 기품을 더하다'를 발간했다.
'부산 기와'는 전국 최초로 한 지역에서 출토된 기와자료를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통사적으로 집대성한 학술총서로 부산지역 기와의 역사와 흐름을 한 눈에 담아냈다.
▲동래고읍성지에서 출토된 명문 기와 조각 모음(왼쪽)과 낙민동에서 출토된 수막새 기와.책에 따르면, 부산지역은 통일신라의 수도, 경주지역 혹은 고려시대 개성지역에서 사용한 기와만큼 화려하고 다양한 종류의 기와가 출토되지 않았지만 문헌으로 남기지 못한 부산만의 독특한 시대상을 담아내고 있다. 책은 기와를 통해 본 부산 전통문화사와 옛 부산사람들의 미의식에 대한 종합적인 개괄서라고 할 수 있다.
책은 4장으로 구성했다. 1장 '기와를 얹다'에서는 기와의 명칭과 종류, 제작방법 등 건축 재료로서의 기와의 외연적 특징을 담아냈다. 2∼4장은 삼국시대∼근대까지 각 시대별 부산지역 각 유적에서 출토된 암·수키와를 비롯해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암·수막새, 북구 전(傳)만덕사지에서 출토된 치미, 잡상 등의 마루장식기와, '西面東萊郡(서면동래군)'·'辛未五月(고종8년, 1871년)' 등 다양한 명문이 새겨진 기와 등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지역사를 품은 기와 자료들을 엮었다.
세상 모든 만물이 시대와 호흡하며 당대를 반영하기 마련이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의 '주'를 대표하는 건축자재인 기와에는 독특한 시대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음을 책은 놓치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식 기와가 급속도로 유입되면서 전통기와의 명맥은 그 반대로 붕괴되어 가는 식민지 역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일본식 기와와의 치열한(그러나 일방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경쟁에도 불구하고 전통기와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애썼던 당대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자료도 만날 수 있다.
발간 실무를 담당한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신동조 씨는 "부산에서 출토된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기와자료를 집대성한 책으로, 기와라는 소재를 통해 지역사를 통사적으로 고찰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부록으로 부산지역에서 출토된 각 시대별 기와의 특색을 정리하고, 기와의 생산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기와가마의 변천과 유통에 대해 정리한 논고를 실어 학술적 의미를 더했다.
신동조 씨는 "이번 학술총서는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부산의 지역사를 품은 기와 자료들을 엮어 부산 역사의 또 다른 모습을 조명하고 있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학술적 성과"라고 밝혔다. 문의(610-7191)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6-01-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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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1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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