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과학 원리, 몸으로 체험하면서 배워요!
자동차·항공·선박·에너지·천체관 등 갖춰 … 전시물 82% 체험형 구성
부산 나들이 / 국립부산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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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논리를 만나 과학의 꽃을 피웠다. 온갖 꽃이 만발한 훌륭한 과학 정원에서는 눈이 커지고 심장이 쿵쿵 소리를 낸다. 기장 '동부산관광단지'에 세워진 '국립부산과학관'의 외관은 날렵하게 바다를 가르는 선박의 이미지를 따왔다. 12월 11일 개관식을 앞둔 '국립부산과학관'은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및 방사선의학을 주제로 한다. 그중 80% 이상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과학관이다. 그뿐 아니라 천체관측관, 어린이과학관, 야외전시장, 캠프관은 단순한 전시나 관람을 넘어 특별한 휴식공간이 될 전망이다.
과학관 안으로 들어서면 1층과 2층 중앙 공간을 합친 개방감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2층 전시실에는 제1관(자동차, 항공우주관), 제2관(선박관). 제3관(에너지·방사선의학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각의 개성을 야심차게 펼쳐 놓았다. 견학 온 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상상력을 수용한 과학의 원리가 재미있게 구르고, 달리고, 훨훨 난다.
자동차 원리·역사 직접 체험하고 배워
제1관은 자동차관과 항공우주관으로 나뉜다. 자동차관에는 회전 속에 숨겨진 과학과 자동차를 움직이는 기술, 변화·발전하는 자동차를 연계해 전시했다. 자동차의 시작은 바퀴다. 바퀴에서 엔진으로 다시 항공 우주로 향하는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다양한 전시물로 보여준다. 그 외에도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2차원 도형인 뫼비우스 띠를 통해 어느 지점에서 출발해도 원래의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 올 수 있는 '무한질주'를 자동차의 미래로 상징했다.
트랜스토피아(transtopia)영상관에서는 스크린 영상에 웅장한 음향을 입혀 자동차의 발달과정과 힘의 전달을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쓸모가 다른 기계들이 어떤 상호작용으로 추진력을 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 화려한 영상은 미래의 자동차를 타고 거리를 질주하는 듯한 기분을 끌어낸다. 환경을 생각하는 태양광 자동차, 수소연료, 전지자동차, 전기자동차는 우리의 꿈을 더 먼 곳까지 실어다 줄 것이다.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와∼' 하고 낮은 탄성을 지른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과학의 원리를 쉽게 알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사진은 물을 이용한 수차 모형).자동차의 핸들과 앞바퀴가 연결된 전시물을 움직이며 커브길을 주행하는 자동차의 내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운전 4단계(흡입-압축-폭발-배기)에 걸쳐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를 알면 자동차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양면에 압력을 가해 발생한 마찰력으로 속도를 감속시키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482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태엽자동차를 시작으로 1599년 시몬 스테빈의 풍력자동차, 1769년 니콜라스 조셉 퀴뇨의 증기자동차 등 차례로 발명된 자동차의 역사도 전시한다.
직접 비행기 조종해보고 우주선도 날리고
항공우주관에는 '인간, 하늘을 날다'와 '지구 너머로∼'란 주제로 하늘을 나는 인류의 오랜 꿈의 실현을 보여준다. 높다랗게 놓인 둥근 길이 호기심을 부추길 때, 일제히 머리를 들고 전시관 위를 날아가는 제트엔진을 본다. 출발점에서 점화를 하고 실물의 비행기 소리만한 굉음을 내며 제트엔진이 바람처럼 달려간다. 정말 눈 깜짝할 새다! 운영시간은 11시·16시, 1일 2회 실시. 길게 줄을 선 곳은 직접 비행기를 조종해 볼 수 있는 비행시뮬레이터. 실제 비행기를 조종하는 듯한 모의비행을 할 수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제1관 항공우주관에는 직접 비행기를 조종해볼 수 있는 비행시뮬레이터가 있다(사진은 모의 비행을 하고 있는 어린이 모습).지구와 우주공간의 큰 차이점은 중력이다. 우주공간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지구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이런 흥미로운 현상을 경험해 보는 것은 여간 신나는 일이 아니다. 달의 표면처럼 울퉁불퉁한 공간은 달의 중력을 체험하는 월면걷기다. 달은 지구 중력의 6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움직이거나 행동하는 것이 부자연스럽다. 용수철이나 탄성이 뛰어난 고무줄을 이용해 달의 중력과 비슷하게 해놓은 체험장이다. 조금만 발을 세게 디뎌도 위로 몸이 솟구쳐 오른다.
제1관 항공우주관에는 달의 중력을 체험하는 '월면걷기'를 할 수 있다.나로우주센터에서는 직접 조종석에 앉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를 발사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우주 탐사 과정을 영상으로 알아보는 화성탐사선과 미니어처로 제작한 열기구(기체의 성질 이해), 글라이더, 비행기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을 보고 체험하다 보면 과학의 원리부터 첨단기술까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게임으로 쉽고 재미있게 과학원리 배워
제2관은 물에 뜨는 과학과 선박을 주제로 한다. 지상의 생물 중 무거운 것은 뭘까? 코끼리가 떠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배를 탄 커다란 코끼리 모형이 전시관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준다. 코끼리처럼 무거운 것이 어떻게 물에 뜨는지 부력의 힘을 알아보면 재미있다. 코끼리의 무게는 1.5t이고, 배의 무게를 합하면 총 2.3t이다. 거대한 코끼리를 실은 배가 물높이 20∼22㎝의 수조에 떠있는 원리를 배우는 것은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제2관 물에 뜨는 과학관에서는 배를 탄 코끼리를 통해 부력의 원리를 배운다.같은 무게, 다른 부피를 알아보는 실험은 정말 흥미롭다.
왕관이 순금으로 돼 있지 않다는 오해를 받은 '아르키메데스'가 욕조 안에서 발견한 원리가 바로 '부력'이다. 아무리 덩치가 큰 물체라도 물체의 무게를 그것의 부피로 나눈 '평균밀도'가 물의 평균 밀도인 약 1천㎏/㎥보다 작으면 그 물체는 물보다 '가볍다'고 할 수 있다. 공기 중 물체와 물 속 물체를 들어 올리는 힘의 차이를 알아내고 물로 내 몸을 들어 올리는 체험을 하면 어려운 과학도 절로 이해가 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자이로스코프는 인기가 대단하다. 선박, 비행기, 우주선에 필수로 들어가는 장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이로스코프다. 360도 어느 방향으로나 회전이 가능하고, 회전축을 중심으로 밸런스를 유지하는 성질을 이용해 늘 같은 방향을 가리키기 때문에 같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일정한 구간을 직접 달리며 나와 엔진의 힘을 겨루어 보는 '배와 줄다리기'도 사랑 받는 전시물이다.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 보며 배가 나아가는 추진력의 원리를 경험할 수도 있다. 4D로 미래의 해상도시를 실감나게 다녀오는 체험물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갈 때는 대형미끄럼틀을 이용하면 더 신난다. 높은 곳의 위치에너지가 낮은 곳으로 내려오면서 운동에너지로 바뀌는 것과 가속도, 원심력, 마찰력을 느끼며 과학 공부도 되니 1석2조다.
국립부산과학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갈 때는 대형 미끄럼틀을 이용하면 가속도, 마찰력 등 과학원리도 배우고 재미도 더할 수 있다.어려운 에너지도 체험 통해 원리 쉽게 이해
3관은 에너지관으로 인류와 에너지, 산업기술 속 에너지, 지속가능한 에너지, 빛과 방사선, 방사선이 여는 미래 의학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인류와 에너지관에는 불의 발견으로 시작된 인류의 에너지 이용을 알 수 있다. 바람을 이용한 풍차, 물을 이용한 수차, 도르래 등 인류의 에너지 사용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제3관 에너지관의 빛과 방사선관에서는 방사선의 원리와 의학의 접목된 과학을 공부 할 수 있다.산업기술 속 에너지로 넘어가면 물질의 미세구조를 보기 위한 입자가속기가 있다. 직접 구슬을 굴려보며 입자가 가속되는 원리를 알아간다. 그 외에도 석유제품의 종류와 생성과정을 알 수 있는 전시물이 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관에는 에너지 낭비를 막아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한 스마트 그리스 시티를 체험할 수 있다. 또 태양의 빛이 전기로 바뀌는 태양광 발전소의 원리와 땅속의 온도차를 이용한 지열 발전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
빛과 방사선에서는 방사선으로 투과한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각기 다른 투과력을 가진 방사선을 쏘아 외계인으로부터 에너지를 지키는 '외계인으로부터 에너지를 지켜라!' 게임을 통해 방사선의 개념을 알고, 방사선의 투과력으로 보이지 않는 곳의 결함을 찾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방사선이 여는 미래의학에서는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중입자 빔으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중입자치료를 알아본다. PET-CT로 직접 암조직 위치를 찾아보고 최첨단 방사선 수술장비로 직접 암세포를 제거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천체관, 국내 최대 규모 굴절 망원경 갖춰
1층 어린이관은 36개월 미만 아이들의 공간이다. 톱니바퀴로 돌아가는 시계탑 광장에서 울퉁불퉁 골이 파인 톱니가 시곗바늘을 어떻게 밀어내는지 그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수증기로 가는 기차와 바람으로 가는 열기구도 타고, 바구니에서 와르르 쏟아지는 공을 맞으며 즐겁게 놀 수도 있다. 세계를 누비는 꿈 누리호를 타고 조종사, 기관사, 항해사가 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전시물이 하나같이 앙증맞다.
국립부산과학관 1층에 위치한 어린이관은 36개월 미만의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사진은 열기구를 체험하는 어린이 모습).그 외 야외전시장, 캠프장은 쉽고 재미있게 과학과 놀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야외전시장은 여름철 물놀이 시설로 이용되는 워터플레이그라운드, 대형 요요 등이 설치된 사이언스 파크가 있다. 건물 왼쪽 은빛의 커다란 돔 형태의 천체투영관은 120도로 누워 눈앞에 펼쳐지는 대형스크린에서 쏟아지는 밤하늘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은 국내과학관 중 최대 규모인 360㎜(직경) 굴절 망원경으로 우주를 볼 수 있다. 캠프관은 12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야간천체관측 활동과 1박2일 체류도 가능하다.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배우는 과학, 이보다 확실한 공부방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작성자
- 글 이영옥 시인/사진제공·국립부산과학관
- 작성일자
- 2015-12-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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