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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문화관광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부산거리 먹거리

부산을 맛보다! / 부산거리 먹거리
씨앗호떡·유부전골·비빔당면·어묵

내용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 먹을 양식이 부족해 배가 고팠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아이들에게는 군것질 거리를 찾아다니는 일이 놀이였다. 산에서 어름이나 꿀밤, 진달래꽃과 삘기(띠의 어린새순)을 따다 먹었고, 바다에서 고동과 담치, 군소와 성게 등을 잡아 삶아먹기도 했다.

푼돈이라도 생길라치면 학교 앞 매점에서 쪽자(달고나), 어묵, 꼼장어묵…, 등으로 '맛의 절묘한 세상'을 만끽하기도 했다. 그 시절의 아이가 이제 50∼60대 중년의 나이가 됐다. 그래서일까? 길거리의 주전부리를 보면 옛 추억이 떠올라 아련해진다.

'주전부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뿌리칠 수 없는 강렬한 '맛의 유혹'이다. 달콤하거나 새콤하거나, 고소하거나 짭짤하거나…, 사람의 미각을 각양각색으로 희롱을 하는 것이다. 해서 도심 곳곳에는 다양한 맛의 주전부리가 흐르고 넘친다.

씨앗호떡·유부전골·비빔당면·어묵 등 부산은 거리 먹거리가 풍성하다. 싼 가격에 비해 맛이 좋아 시민은 물론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도 즐겨 먹는다.

겉은 바삭·안은 촉촉·고소한 견과류 … 씨앗 호떡

그 대표적인 곳으로 남포동 BIFF광장 주변과 국제시장 먹자골목, 부평깡통시장 일대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남포동 BIFF광장은 영화관이 밀집해 있어 오래전부터 다양한 주전부리로 골목을 형성하고 있었고, 국제시장 먹자골목은 장을 본 사람들이 난전에 쪼그려 앉아 잠시 끼니를 속이기 좋으며, 부평동 깡통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먹거리 시장으로 그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BIFF광장에 선다. BIFF광장 일대는 오래전부터 부산영화의 발상지이자 부산 문화예술의 대표지역이었다. 때문에 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하기에 다양한 먹거리 노점들도 많아 '주전부리의 천국'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오징어포 노점을 비롯해 김밥, 군만두, 어묵, 떡볶이, 꼬치를 파는 노점부터 번데기와 옥수수, 찹쌀 도넛과 크로켓, 일본 주전부리인 문어풀빵(다코야끼)과 고구마맛탕(빠스)에 이르기까지 그 수와 종류가 다양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BIFF광장 주전부리 최강자는 호떡이다. 가수 이승기가 예능프로그램에서 맛있게 먹어 유명해진 '씨앗호떡(일명 이승기 호떡)'이 그것이다. 몇몇 노점이 호떡을 굽고 있는데, 시쳇말로 '호떡집에 불'이 났다. 점포를 네 겹, 다섯 겹으로 둘러 줄을 세우는데, 호떡을 맛보기 위해 30∼40분 기다리는 건 예사다.

겨우 한 개 사서 먹어본다. 기름에 튀기듯 굽기에 겉은 바삭한데다 고소하고, 호떡 안은 촉촉하면서도 부드럽다. 그 사이로 흑설탕이 시럽처럼 녹아 입안으로 젖어드는데, 진한 단맛이 사람 기분을 제대로 흥겹게 한다. 호떡 안에 가득 들어가 있는 견과류들이 톡톡 터지듯 씹히며 식감을 자극하는데, 노점 음식이라 얕봤다간 '큰 코' 다치겠다.

좌판에 앉아먹고·세계 요리 골라먹는 재미

걸음을 옮겨 국제시장 먹자골목 좌판에 앉는다. 50여 년 전 몇몇 아주머니들이 집에서 만든 먹거리를 국제시장 뒷골목에서 조금씩 판 것이 그 시초였다. 피란 시절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서민들의 삶이 절절히 묻어있는 희로애락의 장소이기도 하다.

주로 충무김밥, 유부초밥, 국수, 비빔당면, 잡채 등과 순대, 떡볶이, 만두와 단술, 콩국, 수정과 등을 판다. 가격도 3∼4천원 전후로 저렴해 부담 없이 앉아서 난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국제시장 먹자골목 좌판에서 거리음식을 즐기는 시민 모습.

출출하던 차에 잔치국수와 충무김밥을 주문한다. 후루룩∼ 국수 한 가락 길게 빨아들이고는 따뜻한 국물 한 모금 들이켠다. 마음속이 따뜻해진다. 찰진 충무김밥 하나에 쫀득쫀득한 오징어무침과 어묵조림을 맛본다. 씹을수록 입안에서 음식이 뒤섞이며 맛이 조화로워진다. 그리고 무김치 한입으로 개운하게 마무리를 한다.

이어 부평동 깡통시장. 이곳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주전부리들과 다양한 나라의 주전부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남포동 씨앗호떡, 창선동 패션골목의 파전과 오징어무침, 광복동 일대의 닭꼬치, 해물을 소로 만든 자갈치 해물빵 등 부산을 대표하는 군것질 거리가 다 모였다.

그 외 베트남 튀김만두 '짜조', 인도네시아의 볶음국수 '미고랭'과 필리핀의 바나나 맛탕 꼬치 '바나나뀨', 중국 '딤섬'과 일본 '오코노미야끼' 등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음식들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특히 유부 속에 당면을 넣고 어묵과 함께 끓여낸 '유부전골'과 당면에 갖은 야채와 어묵을 넣고 양념에 비벼먹는 '비빔당면', 달콤한 맛이 기분까지 좋게 만드는 '단팥죽' 등이 부평깡통시장의 대표음식이다.

뜨끈한 유부전골·매콤달콤 비빔당면 꼭 먹어야

깡통시장의 명물음식 유부전골을 한 그릇 맛본다. 뜨끈한 국물이 밤의 한기를 녹여준다. 부산어묵과 함께 탕을 내기 때문에, 생선육수의 깊고 진한 맛이 온 몸을 훈훈하게 한다. 유부 안의 당면 또한 유부와 함께 어우러지며 입안의 식감을 즐겁게 한다.

비빔당면도 맛을 본다. 당면의 독특한 식감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화끈하게 입안을 감싼다. 시금치, 단무지 등이 사각사각 씹히고, 부산어묵의 들큰함과 다진 대파의 향긋함, 거기에 고소한 참기름 한 방울이 더해져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가 있겠다.

비빔당면으로 입안이 맛있게 얼얼할 때, 단팥죽 한 그릇도 좋겠다. 달콤한 팥죽이 부드럽게 입안을 다독다독 다독여주면 부산 주전부리의 끝이 든든하고 편안해질 것이다.

옛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함께 부산의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부산의 주전부리 음식. 특히 12월에는 광복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열려 원도심 밤을 환하게 밝혀 주기에,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부산의 주전부리 음식으로 아름다운 부산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작성자
글 최원준 시인/사진 김도근 (주)드론프레스
작성일자
2015-12-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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