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사회가 복잡해지고 삶이 각박해질수록 사람들은 다른 세상을 꿈꾼다. 누구는 여행으로 또 누구는 예술에서 감동과 힐링을 얻는다. 오감 만족을 추구하는 마술 세상은 신비와 환상 그리고 호기심 천국이다. 첨단 과학기술이 세상의 지표를 나날이 바꾸어 가더라도 건조한 일상에 윤기를 원하고 세상 그 너머의 세상을 꿈꾸는 한 마술은 존재한다.

1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BIMF)이 8월 6~9일 4일간 해운대 해수욕장 야외무대 개막식과 더불어 부산문화회관에서 본대회가 열린다.

과거 세계마술의 중심이 유럽이었다면 2015년 현재 세계 마술의 얼굴은 한국이다. 이은결, 최현우 등 연예인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마술가를 위시해 한국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젊은 마술사들이 많고 손기술, 집중력 등 기량도 놀라울 정도로 높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014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개막 갈라쇼.

■세계마술의 중심 부산

2012년은 세계 마술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변의 해다. 유호진 마술사가 세계적 권위의 마술대회(영국 FISM 월드 챔피언십)에서 FISM 역사상 아시아인 최초로 대상을 거머쥐며 최연소 스테이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유마술사는 앞서 2010년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스테이지 부문에서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기석, 하원근, 유형민 등이 5개 부문 24개의 상 가운데 무려 8개를 휩쓰는가 하면 한 분야(매니퓰레이션) 1·2·3위 석권 등의 진기록을 세웠다. 마술올림픽 대회 현장이 한국 대 세계로 나뉜다 할 만큼 최근 한국마술의 위상이 일취월장한 것이다.

한국 마술의 놀라운 발전, 그 자체가 바로 매직이고 그 중심에 10회째 이어오고 있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BIMF가 있다. 마술에 대한 인식이 낮고 마술 관련 인프라가 전혀 없다시피 했던 마술 불모지 부산에서 2006년부터 시작한 행사는 이제는 신인 마술사들이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등용문 역할을 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마술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지난 11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마술연맹(FISM) 총회에서 ‘마술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 2018년 대회를 부산이 유치하게 되어 명색이 부산은 국제 마술계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됐다.

송다민 마술사 주연 매직드라마 '화우'(왼쪽)과 2014 빔프 초청 게스트 우크라이나 마술사 '블라드 크리보노고프' 마술 공연.

■10년 강산을 뒤바꾼 빔프 올해 행사는

10회를 맞이한  BIMF는 새로운 매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장르의 구분으로 진행되었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마술의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보여준다. 마술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꺼리들도 많아졌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야외무대를 고수해 오고 있는 해운대 해변의 개막마술쇼는 꿈과 낭만, 환상으로 가득 찬 한여름밤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인기가 높다. 개막식 퍼포먼스 ‘무중력 인간’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역발상으로 표현한 또 하나의 예술로, 중력을 무시한 국내 최초의 초현실주의 퍼포먼스다. 2012년 여수 엑스포에서 3개월 동안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무중력 인간’의 본격적인 거리확장 프로젝트다.

국제마술대회 본선은 올해 마술계 최고의 기량을 뽑는다. 다양한 스토리리텔링, 저글링, 음악, 코메디와 연계된 수많은 액트가 선보여질 예정이다. 평상시에 보던 마술쇼가 지루 했다면, 마술의 새로운 면모를 보고 싶다면, 이 쇼는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이다.

매직드라마 송다민 마술가의  ‘화우’는 전통 한국마술에 드라마적인 재미를 가미한 공연이다. 한국의 탈과 광대놀이, 한국무용을 사용한 마술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공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올해 신설한 55세 이상 참가하는 실버마술대회는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진 원로들의 기량이 펼쳐진다. 키즈매직은 어린이와 함께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지평을 넓히고 있다.

매직페스티벌의 꽃인 나이트 매직 갈라쇼는 세계마술올림픽 역대 수상자들이 출연해서 매일 색다른 테마와 다양한 볼거리로 환상적인 무대를 펼친다. 올해 세계전통마술 프로젝트에는 중국의 마술세계다. 칼과 쇠구슬, 링으로 보여주는 묘기가 흥미진진하다. 마술의 묘미에 쏙 빠지게 하는 명인렉쳐와 팀플레이 매직쇼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그 외 세계마술 도구 체험전, 게릴라 크로즈업쇼, 야외 버블쇼, 버스킹 등도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동안 즐길 거리들이다.

▶입장료 옥션티켓 예매, 문의 626-7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