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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79호 문화관광

최고들의 열전… 8인의 명무로 만나는 한국춤

부산시립무용단 ‘오래된 미래’… 28~29일 부산문화회관

내용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한국춤 명인 8인과 이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부산시립무용단원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부산시립무용단은 오는 28∼29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오래된 미래'라는 이름으로 제72회 정기공연을 치른다.

한국 전통춤과 창작춤의 원형을 만든 고(故) 한성준 선생을 기리고 그가 남긴 춤의 본질과 정신을 탐색하고 그 궤적을 따라온 명인, 명무가 만나는 자리다.

이날 한 무대에 오르는 춤꾼들은 이름만으로 내로라 하는 김진홍, 김명자, 김온경, 엄옥자, 김매자, 국수호, 배정혜, 홍경희 등이다. 명인들의 오늘을 있게 한 춤 레퍼토리 중 전통의 품새와 가치가 두드러진 최고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진중하지만 구애됨 없이 자유로운 춤사위로 부산 춤판을 자락자락 밟아온 예인들의 춤이 한국춤의 '오래된 미래'를 열어 보인다.

사진은 왼쪽부터 동래한량춤 예능보유자 김진홍, 동래고무 예능보유자 김온경, 디딤예술단 예술감독 국수호.

하늘에서인가 아련하게 피리산조가 들려온다. 한삼자락이 휘날리나 싶더니 이윽고 하얀 도포 차림의 형체가 호젓하게 때론 의기롭게 움직인다. 태산을 들어올리는 기품이다. 예인들이 한국춤의 대부이자 전설처럼 전통춤을 일군 한성준 선생을 기억하는 모습이다. 선생의 무수한 춤의 기록들은 전통춤의 맥을 이어가는 계승자들에 의해 한 사람, 한 사람 새로운 산맥을 이루고 그들의 삶과 춤의 역사를 만들어 오고 있다.

이날 공연은 먼저 고(故) 한성준 선생에 대한 헌사로 1부 프롤로그를 시작해 2부에서는 '전통의 계승과 창작'이라는 주제로 8명의 명무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먼저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4호 동래한량춤 예능 보유자이자 김진홍전통춤보존회 예술감독으로 있는 김진홍의 승무로 무대를 연다.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든 김진홍류 승무는 동작 하나하나가 정교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어 살아있는 예술품이라 칭한다. 김진홍의 춤은 기교가 적고 호방하고 남성적이다. 그의 법고춤 또한 열반의 세계로 인도하는 몰아의 경지다.

흰 수건이 허공중에 멈추는가 싶더니 이내 허리를 휘감아 돈다. 김명자의 살풀이춤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인 김명자의 살풀이춤은 이매방류의 춤으로 정중동의 신비로움과 자유로움, 환상적인 춤사위로 특징짓는다. 그래서 발 디딤새 하나하나가 서럽고 야무지다.

호쾌하면서 온화한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에 맞춰 쥘부채가 쥐락펴락 넘실댄다.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 예능보유자인 김온경의 부채산조다. 동래양반의 품성이 배인 김온경의 춤은 여성적이고 단출하기만 하다. 기교 또한 단아하여 풍류는 머금되 넘치지 않은 우아함이 묻어난다.

엄옥자의 원향지무는 승전무의 집대성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보유자이자 부산대 명예교수인 엄옥자의 승전무는 영남지역에 흐르는 춤 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여성의 자태에서 뿜어 나오는 생명력 넘치는 맛깔스런 춤사위로 섬세함과 아름다운 기교를 통해 흥과 멋을 춤춘다.

(사)창무예술원 이사장으로 있는 김매자는 인생의 길을 되새겨보는 작품으로 삶에 관한 진지한 동작의 진수를 보여주는 춤사위를 '삶'에 담았다.

한국춤에서 남자의 춤은 국수호 춤을 보면 된다. 그(디딤예술단 예술감독)의 몸짓은 선이 굵고 호쾌하며 섬세하고 웅장하다. 팔을 뿌리고 거두는 동작, 무게 있게 내딛는 발디딤새, 쾌자를 부리는 솜씨 또한 시원스런 호방함이 깃든 남성춤의 대명사다.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배정혜는 장고를 메고 태평가와 경복궁타령에 맞춰 맛깔스런 추임새의 춤사위를 보여준다.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과 수석안무를 맡고 있는 홍경희의 천지화는 우주 삼라만상의 진리를 꽃으로 형상화한다.

이에 화답하듯 부산시립무용단의 춤이 뒤따른다. 생명의 에너지가 용솟음치는 역동성을 북춤으로 표현한 3단 '오고무', 궁중 잔치에 올리는 정재와 민속무용이 어우러진 '동래고무'로 세대를 이어가는 전통의 계승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오래된 미래', 한국 창작춤의 기대와 희망을 본다.

▶입장료:R석 1만원 S석 7천원 A석 5천원, 문의 부산시립예술단 사무국 607-3107, 607-3154

작성자
박성미
작성일자
2015-05-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7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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