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길 걸으며 만나는 자연…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고
부산이야기 - 어린이대공원 숲 체험학습센터
- 내용
휴일, 집에서 뒹굴면 뭐하겠나.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아이들과 숲으로 가자. 물빛이 어룽거리는 숲속 길을 걷다보면 인간의 힘을 보태지 않고 스스로 빛나는 것들을 만나게 된다.
이왕 왔으니 피톤치드 마시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좀더 적극적으로 숲에게 다가서보자. 숲 체험을 통해 직접 관찰하고, 냄새를 맡고, 나무를 안아보면 나무의 크기만큼 마음의 키가 쑥쑥 자란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숲의 넓이를 품어 다양하게 열린다.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숲 체험 학습센터의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청진기로 나무 소리를 듣고 있다.해설사 설명으로 배우는 자연의 신비
4월의 숲속, 서른 명 남짓한 중학교 남학생들이 조를 짜서 숲 체험을 하고 있었다.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상상력, 창의력, 협동심, 성취감을 주는 숲 체험 학습. 2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곳은 흔치 않다. 숲 체험 학습센터의 숲 체험 프로그램은 숲 생태 기초 설명, 오감체험 활동, 나무 관찰, 목공예품 만들기, 천연염색, 솔방울 놀이, 입김으로 나뭇잎 나르기, 먹물주머니를 두드려 나뭇잎의 탁본 뜨기, 편백 숲길 걷기, 나무 이름을 맞추기, 나무 이름표 달아주기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숲 체험 학습센터'는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 있다. 1층 전시실에는 기증받은 곤충박제와 모형, 여러 가지 나무이야기와 '꼬리명주나비'의 한 생을 보여주는 '나비생태학습장'이 있다. 2층은 시청각실 겸 만들기 교실이다.
청진기로 나무소리 듣는 이색체험
숲에 대한 공부가 끝나고 밖으로 나섰다. 해설사가 바구니 가득 거울을 담아 왔다. 어디에 쓰는 걸까? 속마음을 읽었는지 '거울보기 놀이'를 시작한다. 코 위에 손거울을 올리고 숲속을 걸어보라고 한다. "구름을 밟고 나뭇잎 터널을 통과하는 느낌이에요." 소나무 꼭대기를 타고, 하늘에 패인 웅덩이를 피한다. 땅만 딛던 발이 하늘을 디디니 온갖 사물이 비틀댄다.
아이들이 직접 목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목공예 작업실. 칸칸의 상자에는 마른 솔잎, 히말리아시다, 박주가리 씨앗 등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나무마다 제 각각인 무늬와 질감을 만져보느라 아이들은 상자를 떠나지 못한다. 자연에서 나온 다양한 재료로 진행되는 목공예 작업은 나무의 결을 쓰다듬고 나뭇잎의 잎맥을 만지는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대바구니에 눈시울처럼 촉촉한 꽃잎들이 포개져 있다. 천연염색 체험에 준비된 재료는 쑥, 진달래, 노란 팬지, 쪽색이 묻어나는 풀잎, 빨간색 베고니아와 진분홍색 철쭉이다. 손수건만한 흰 천 위에 꽃과 풀을 예쁘게 배치해서 자그마한 몽돌로 콩콩 두드리자 꽃의 알록달록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꽃을 욕심껏 넣은 아이의 작품에는 꽃이 사라졌다. "꽃모양이 잘 살아 나려면 여백을 남겨줘야 합니다." 꽃 손수건을 만들며 절제의 미덕도 배운다.
11월까지 운영 … 연령별 특화 프로그램 체험
숲 체험 학습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기는 4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유치원부터 중·고등학생은 물론 동아리, 10인 이상의 개인도 체험할 수 있다.
33명의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진 해설사가 많을 때는 하루에 300명이 넘는 단체를 지도한다.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연령과 특성에 맞게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숲 생태 기초 설명 △오감체험 활동 △나무 관찰 △목공예품 만들기 △천연염색 △솔방울 놀이 △입김으로 나뭇잎 나르기 △먹물주머니를 두드려 나뭇잎의 탁본 뜨기 △편백 숲길 걷기 △나무 이름을 맞추기 △나무 이름표 달아주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 이 글의 전문은 부산 대표잡지 부산이야기(iyagi.busan.go.kr) 5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글·이영옥 시인/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15-05-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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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78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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