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 여백의 미로 나타난 한국의 미
2015년 소장품전 ‘한국의 선·색·공간’
부산시립미술관, 4월 12일까지
이우환, 김종식 비롯 총 47여 점 전시
- 내용
- 김종식 작 '화병'(1962년작).
한국을 상징하는 선이나 색은 무엇일까? 부산시립미술관(관장 조일상)이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소장품들을 선정, 한국적 아름다움의 모습을 재현한 ‘한국의 선 · 색 · 공간’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크게 테마, 내용, 관점 등 세 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생동감 넘치는 선과 색 그리고 무한한 공간으로 표현한 회화, 사진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의 한국적인 감성을 잘 보여준다. 한국의 선에는 동작이나 행위로 드러나는 자연 풍경 속에서 한국적 선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한국적인 공간이란 동양적 사유와 절제의 내면세계로 이끄는 동양적인 심성의 공간이다. 의미와 무의미의 무한 반복이나 오행사상으로 전통적 미감을 품고 일련의 질서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한국의 색을 대신한다.
‘한국의 선’에서는 부산 1세대 작가로 알려진 김종식 작가 특유의 선에 대한 묘사와 자유분방함이 묻어나는 작품이 전시된다. 밝은 색채와 거침없는 붓 터치로 세부적인 묘사를 버리고 사물의 본질에 접근한 단순한 표현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강렬한 색채로 우리의 민족정서를 표현한 박생광 작가의 작품 ‘무속’은 내재된 힘이 있다. 한국화의 전통기법인 진채를 사용하여 한국의 오방색으로 풀어낸 불화, 무속화는 토속적이면서 아주 강렬하다. ‘한국의 공간’에서는 절제된 최소한의 행위를 통해 내면의 세계를 외부와 소통하고자 하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본 전시는 작고 작가부터 현존하는 세계적 거장까지 다양한 근현대미술 작품들을 통해 한국적 정서와 아름다움을 되짚어 보고, 나아가 한국 현 미술의 동향도 살펴보는 전시다. 유불교적인 세계관, 서민적인 소박함, 여백의 미 등으로 표현되는 중견작가들의 한국적 미감을 발견하는 유익한 시간이 된다.
▶부산시립미술관 744-2002
- 작성자
- 박성미
- 작성일자
- 2015-03-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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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6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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