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대교 도개 부활 1년…아주 특별해진 낮 12시
국내외 관광객 몰려 관광명소 우뚝…부산 원도심 활기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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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 도개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시계바늘이 12시 정각을 가리키면 사이렌이 울린다. 주변에 설치한 대형 스피커에서 ‘부산갈매기’, ‘굳세어라 금순아’ 등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그때 영도대교가 서서히 들린다. 안전요원들은 차량을 통제하고 차량 운전자들과 시민들은 여유롭게 멈춰 선다. 도개가 시작되면 부산의 역사 저편에 있던 과거가 현재 공간과 연결된다.
1934년 개통된 영도대교는 도개교였지만 인구증가와 교통량 증가로 도개는 1966년 9월 중단됐다. 그 후 47년 만에 도개 기능을 회복, 지난 해 11월 27일부터 매일 정오 상판 한쪽을 15분간 들어 올린다. 영도대교는 길이 214.8m, 너비 25.3m 규모로 도개 부분은 1천t급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75도 각도로 세워진다.
영도대교가 도개한 지 1년. 환호하는 이들이 많았던 덕에 영도대교는 이제 부산의 관광명소가 됐다. 영도다리를 도개하는 낮 12시도 특별한 시간이 됐다. 영도대교 도개 장면을 보기 위해 내외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도개가 시작되면 관광객들은 휴대전화와 사진기를 꺼내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다.
15분 간 영도대교 도개가 끝나면 관광객들은 자갈치시장, 건어물도매시장, 국제시장,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으로 발길을 옮긴다. 관광객들은 선물을 사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주변 상가·식당도 찾는다. 영도대교 도개 부활 1년 만에 주변 상권이 되살아난 것이다.
해가 지면 영도대교 맞은편 광복로는 사람들로 붐빈다. 부평깡통야시장을 구경하러 온 사람, 매년 연말 광복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문화축제 등의 볼거리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영도대교 도개가 큰 인기를 끌자, 부산시는 옛 영도다리 추억을 되살려 스토리텔링형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중구 중앙동 쪽 다리 입구에 ‘한약초재상가’와 ‘점집거리’를 복원하고 있다. 영도다리 하면 떠오르는 이들 거리를 되살려 관광객들이 향수를 즐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옛 영도다리 주변에서 먹었던 주먹밥과 돼지국밥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도 운영, 관광객들이 식사를 해결하며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했다. 영도대교 도개 장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점집거리’ 앞 연안에는 데크형 ‘만남의 광장’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관광객들이 영도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영상을 통해 도개 장면을 즐길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영도구는 도개를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영도구 스토리텔링 사업을 시작했다. 영도구가 가진 역사·문화 등의 자원을 길 위에 입히는 사업이다.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른 영도대교가 개통 8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중구청은 지난 23일 영도대교 친수공간에서 '올드 앤 영(Old & Young) 만남의 축제'를 열었다. 27일에는 도개 부활 1주년을 맞는다. 영도구는 도개 부활 1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영도대교 사진 공모 전시회가 열린다. 도개 1주년 기념일인 27일에는 영도대교 옆 봉래동 물양장 야외무대에서 관악합주 공연이 열린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 영도구립여성합창단이 1주년 축하공연을 열 계획이다.▷가는길: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8번 출구
※문의: 중구 문화관광과(600-4062), 영도구 문화체육과(419-4068)
- 작성자
- 임춘영
- 작성일자
- 2014-11-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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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5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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