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멜로영화 거장 나루세 미키오를 만나다
영화의 전당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
- 내용
영화의 전당 필름아카이브의 문이 활짝 열렸다.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고 있는 필름아카이브 기획전 '앙코르! 나루세 미키오'는 영화의 전당이 구축한 필름아카이브의 성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지난 1996년 9월, 시네마테크부산은 '나루세 미키오'의 숨겨진 가치를 국내에 소개하는 '나루세 미키오 회고전'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이후 영화의 전당은 필름아카이브에서 수집해온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35mm 필름 영화 12편을 '앙코르! 나루세 미키오' 기획전에서 모두 공개하는 기회를 다시 한 번 마련하게 된 것.
일본 멜로드라마의 장인 나루세 미키오(1905~1969) 감독은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구로사와 아키라와 함께 일본 영화사 4대 거장으로 불린다. 무성에서 유성, 흑백에서 컬러의 시대를 거치며 총 89편의 작품을 연출했는데, 여성을 비롯한 서민들의 삶을 애틋하게 응시하는 가슴 저린 멜로드라마를 만들었다.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한 그의 정직한 연출 방식은 자기과시적인 스타일을 배제하며, 빛과 그림자의 섬세한 조율, 배우들의 작은 몸짓과 미묘한 표정의 포착을 통해, 감정의 심연과 삶의 근원적 비애가 반짝이는 위대한 영화적 순간을 빚어냈다.
일본 영화사 4대 거장으로 불리는 멜로드라마의 거장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이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사진은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나루세 미키오는 활동 당시에는 해외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하다가 1980년대에 이르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허우 샤오시엔, 빔 벤더스, 에드워드 양 등 세계적 거장들이 찬사와 존경을 표하고, 각국의 시네마테크들이 그의 회고전을 앞 다투어 개최하면서 비로소 발견된 이 새로운 거장은 아시아 영화의 위대한 시대를 이끈 예술가로 재평가 됐다.
이번 '앙코르! 나루세 미키오'에서 상영되는 12편은 모두 나루세 미키오의 대표작이다. 특히 나루세 표 멜로드라마의 정점을 이루게 한 또 한 명의 공신, 일본영화의 황금시대를 대표했던 여배우 다카미네 히데코의 출연작 '번개'(1952), '부운'(1955),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1960), '방랑기'(1962), '흐르다'(1956), '흐트러지다'(1964)가 상영작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일본영화의 한 거대한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다.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등 상세 일정은 영화의 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를 참조하면 된다. 일반 4천원, 영화의 전당 유료회원 무료.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 '앙코르!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 6월5일까지.(780-6080)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4-05-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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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3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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