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602호 문화관광

만추에 들르고 싶은, 음악 나무의 집 ‘무지크바움’

가을에 가면 좋은 문화 쉼터

내용

도시철도 1호선 교대앞 역 5번 출구를 나서면 조그만 나무 간판을 단 건물이 나온다. 그곳의 지하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음악천국이다.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말러까지 고전음악 거장들의 영혼이 음으로 살아서 넘실댄다. 사방 벽면에는 서양 음악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 음악가들의 초상화와 음반이 가득하다. 앤티크 풍의 실내는 음악을 듣고, 음악을 느끼고, 음악에 몸을 맡긴채 유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곳은 부산에서 유일한 클래식음악감상실 '무지크바움'이다.

부산지역 고전음악감상실의 명맥을 잇고 있는 무지크바움. 음악 미술 영화 등 예술 전 영역에 걸쳐 골고루 문화예술의 향기를 음미하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무지크바움 살롱음악회.

부산 유일 고전음악 전문 감상실… CD·DVD 3천장 방대한 콜렉션
매달 1∼2회 살롱음악회도 열어… 고전음악 마니아 사랑방 사랑받아

무지크바움은 '음악 나무'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 음악이 나무처럼 무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명이다. 부산에서 고전음악 마니아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고전음악감상실 '필하모니'가 문을 닫은 후 명맥이 끊어진 고전음악감상실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고전음악을 전문으로 들을 수 있는 곳은 클래식 음악전문 레스토랑인 '필하모니'와 전문감상실인 무지크바움 두곳이 있다. 서른 평이 채 안 되는 아늑한 실내 공간이다. 실내 전면에는 스피커와 DVD 화면이 배치되어 있고, 좌석 20여 개가 놓여있다.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 인기

무지크바움은 주제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음악감상실로 알려져 있다. '음악과 그림의 만남', '영화와 음악의 만남', '재즈와의 만남' 등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주제에 적합한 음악을 선곡해서 들려준다. 여기다 주제에 걸맞는 영화 DVD와 그림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주제별 프로그램은 주인 강경옥 씨가 직접 해설을 곁들인다.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그의 해설은 음악과 미술, 영화, 뮤지컬과 오페라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든다. 맛깔스러운 진행은 무지크바움이 음악은 물론 영화,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데 일조했다.

감상회가 끝났다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는다. 회원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단골 고객들은 대부분 회원. 무시로 드나들다보니 음악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으로 쉽게 친근한 사이가 된다고. 그러다 보니 감상회 후에는 서로의 감상 후기를 나누는 음악 토크 시간이 펼쳐진다. 입문자에게는 놓치기 쉬운 감상 포인트를 들려주기도 한다. 나름 고전음악 감상의 고수들끼리는 현란한 감상평이 쏟아지기도 한다. 입문자과 고수가 뒤섞여 벌이는 이곳의 풍경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 소통하는데 중심을 둔다. 그러다 보니 가족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회원들끼리 나누는 대화의 시간은 무지크바움을 지탱하는 저력이기도 하다.

3천장의 CD와 DVD로 빼곡하게 채워진 무지크바움 실내. 주인 강경옥 씨의 30년 내공을 엿볼 수 있는 고전음악 감상의 천국이다.

무지크바움에서는 '음악과 그림의 만남'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음악 감상을 시도한다. 월 2회 정도는 살롱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연주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같이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살롱음악회의 매력은 입소문을 타서 매달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달 말일에 다음달 일정표를 업데이트 하는데, 프로그램의 찰짐과 다양함에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다.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 제공

무지크바움이 고전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다양성을 수용하는 폭넓음 때문이기고 하다. 음악은 물론 다양한 장르와 주제로 채우는 이유는 주인 강 씨의 철학 때문이다. 그는 "음악에서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각자 들은 대로, 느낀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고전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정기 감상회(고전·낭만 교향곡), 전곡 듣기(브람스의 독일레퀴엠), 대학생 클래식 입문 동호회(고전·낭만 작품들), 안 디 무직(재즈·크로스오버·팝), 문학과 영화의 만남(셰익스피어), 오페라(도니체티의 안나 볼레나), 프랑스뮤지컬, 월드뮤직, 발레, 뮤지컬, 고전명화 감상, 테마가 있는 음악 강좌 등이 준비돼 있다. 자칫 끊어질 뻔한 고전음악감상실의 명맥을 잇고 있는 무지크바움, 한 영혼이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음악 나무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무지크바움은 거제1동 평생교육기관과 제휴해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강좌도 운영한다. cafe.daum.net/musikbaum.busan, 070-7692-0747.

부산지역 고전음악감상실의 명맥을 잇고 있는 무지크바움. 음악 미술 영화 등 예술 전 영역에 걸쳐 골고루 문화예술의 향기를 음미하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위 사진은 무지크바움 살롱음악회.

3천장의 CD와 DVD로 빼곡하게 채워진 무지크바움 실내. 주인 강경옥 씨의 30년 내공을 엿볼 수 있는 고전음악 감상의 천국이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3-11-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02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