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청중 함께 호흡하는 살롱음악 명소 키울 것
■ 인터뷰 - 무지크바움 주인 강경옥 씨
- 내용
무지크바움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3월. 대표 강경옥(53) 씨가 사재를 털어 마련했다. 그가 지독한 고전음악 애호가인 것은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겠다. 음악에 미치지 않았다면 (경영상)실패가 뻔히 보이는 일에 도전하지 않았으리라.
그는 부산 주재 독일선급협회에서 비서로 28년동안 근무했다. 음악 문외한이었다는 그는 직장생활과 거의 동시에 클래식음악에 입문했다. 건조하고 힘든 직장생활을 위로받기에 음악만큼 좋은 것이 없더라는 것. 당시 부산문화회관 앞에 있던 고전음악감상실 '필하모니'를 퇴근 후 매일 들렀다. 무작정 듣다 보니 귀가 뚫렸다. 귀가 뚫리고 난 후 음악의 매력에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고 했다.
"음악은 듣는 사람의 것입니다. 자신의 느낌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감상회가 할 일이고요. 자신의 감각과 느낌을 기르기 위해선 큰 공연장보다 작은 감상 공간이 더욱 유용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너무 큰 공간에만 익숙해 있어요. 음악이 더 많이 울려 퍼지게 하려면 작은 공간인 카페나 홀, 살롱음악회가 많아져야 합니다."
강 씨는 무지크바움을 단순한 음악감상실을 넘어 살롱음악회의 메카로 키우고 싶어한다. 작은 공간에서 듣는 작은 음악이 음악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에 더없이 좋을뿐더러, 큰 공간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회에 치중되어 있는 공연문화를 다양화하는데도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지금까지 살롱음악회를 8회 열었고, 오는 16일에는 '퀄텟 탱고를 연주하다'를 오후 5시부터 개최한다.
"살롱음악회는 올해부터 시작됐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작은 공간의 작은 음악이 관객에겐 더 크게 울린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한다.
불광불급(不狂不及), 30년동안 음악에 미쳐 다다른 곳, 음악의 나무(무지크바움)가 드리운 그늘이 넓고 아늑하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3-11-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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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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