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허락하는 순간, 셔터를 누릅니다
■ 오승환 사진가 인터뷰
- 내용
“제 사진은 좀 오래 보셔야 해요. 후딱 찍은 사진이 아니라서, 자연과 나눴던 오랜 밀당의 시간이 담겨있거든요. 천천히 보고, 천천히 호흡하고, 천천히 얘기할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합니다.”
사진가 오승환 교수(경성대 사진학과)가 전하는 작품 감상법이다. 작가로서 관람객들에게 부탁하는 감상법은 단 하나다. 오래 보아주마는 것이란다.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보지 말고, 꼼꼼하게, 오래 보아줄 것을 요청하는 작가의 말 속에는 그가 한 번의 셔터를 누르기 위해 기다렸던 시간의 값과 비례한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해야 할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그가 카메라 앵글을 들이댄 곳은 지구촌 곳곳이다. 인도, 캐나다, 미국, 호주 등 원시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으로 달려가, 카메라 조리개를 열고 자연이 그를 받아줄 때까지 무한정 기다렸다고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오랜 기다림의 산물이다.
"사진으로 표현해야 할 것은 특정 성향이나 누구나 알 수 있는 보기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현대 인류의 가장 큰 문제인 환경문제는 인간의 자연을 대상화했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이지요. 인간의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사진을 통해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3-09-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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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9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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