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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93호 문화관광

기다림의 끝, 카메라가 담아낸 ‘공존’의 미학

오승환 사진전 ‘조용한 공존’… 자연-인간 대립 아닌 공존 생태주의 철학 메시지
이야기 담긴 풍경사진 새로운 영상미학 개척

내용

사진가 오승환(경성대 사진학과 교수) 사진전 '조용한 공존'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조이(해운대구 달맞이길) 전시장은 낮은 목소리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말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굳이 이야기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은 것은 그의 사진은 단순한 풍경 사진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주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다. 그리고 공존의 방식은 '조용함'이다. 법석 떨지 않고, 요란스럽지 않게 지구 만물의 사물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조응하며 제 각각의 삶을 살아내는 깊고 묵직한 시간을 사진에 담아냈다. 담아낸 이야기를 담은 사진이 전시장을 예의 조용하게 채우고 있다.

오승환 사진가의 사진은 산과 바다, 들과 숲, 호수,강, 해와 달, 구름과 별등 인간과 자연은 끝없는 갈등과 화해를 번복하는 가운데 성숙하는 '공존'의 관계임을 얘기한다.

갤러리 조이 기획초대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사진가 오승환의 다섯 번째 사진전이자, 그가 꾸준하게 작업해 온 '조용한' 시리즈의 한 방점을 찍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익숙하지 않다. 자연을 건드리면서 해를 주고, 해를 입기도 한다. 이제는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자연은 파괴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 할 인류의 소중한 동반자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싶었다." 그의 사진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가 전시회 주제로 내건 주제가 그가 담고자 하는 이야기다. 그의 사진 속 이야기는 경승지를 설핏 둘러본 후 카메라 셔터를 눌러 나온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은 오랜 기다림의 산물이다.

오 작가는 '조용한 갈등'(2008) '조용한 교감'(2013)에 이어 이번에 개최한 '조용한 공존'까지 '조용한'이라는 수식을 붙인 시리즈 전시회를 열어왔다. 이번 전시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갈등을 넘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의 이치를 터득하는,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과의 평화롭고 조용한 공존을 꿈꾸는 그의 사진은 생태주의에 닿아있다. 이번 사진전은 꾸준히 천착해 온 생태주의 풍경사진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오랜 세월 그가 천착해온 생태주의 사진의 한 정점에 도달한 좌표로 읽힌다. 인간과 자연이 만나 반목하고 갈등한 후 드디어 찾은 공존의 세계를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이 나를 받아들이는 순간은 본능적으로 다가온다. 자연이 공존을 허락하는 그 순간, 접신하듯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시간을 들여 찍은 사진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관람객과 나누고 싶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장하는 풍경사진 26점을 만날 수 있다.

▶ 오승환 사진전 '조용한 공존' 9월22일까지 갤러리 조이. (746-5030).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3-09-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9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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