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바다로 떠나는 항해… 아시아 영화 새로운 '빛'을 열다
10월4 ~13일 75개국 304편 초청…개막작, 탁월한 반전 범죄영화 새 지평
폐막작, 뉴 방글라데시 시네마 여는 수작
- 내용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윤곽이 드러났다. 10월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영화의전당과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7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75개국 304편의 초청작을 상영한다. 해마다 부산의 가을을 물들이는 영화의 바다로 떠나는 항해가 곧 시작되는 것. 영화의 바다를 더욱 풍성하게 밝혀줄 각종 정보를 소개한다.
개막작 '콜드 워'·폐막작 '텔레비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은 모두 해외 초청작이 선정됐다. 개막작 '콜드 워'는 홍콩의 신예감독 렁록만과 써니 럭이 공동연출한 '콜드 워'.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범죄조직의 첩자가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범죄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이지만, 두 젊은 감독은 진부한 소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펼쳐냈다. 감독의 시선은 상반된 두 조직의 긴장관계 그 너머를 응시한다. 내통자는 왜 범죄조직과 내통하는가?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콜드 워'의 렁록만과 써니 럭은 내부의 적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시종 긴장감 있게 카메라에 담아낸다. 최종적으로 밝혀지는 내통자의 목적은 관객의 예측을 빗나간다. 두 감독은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는 놀라운 반전 속에서 지금까지의 범죄영화와는 전혀 새로운 영화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었던 '무간도'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콜드 워'.'텔레비전'은 방글라데시 영화다. 방글라데시 영화가 BIFF 폐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방글라데시에도 영화를 만드나'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방글라데시 영화는 우리에게 낯설었던 것.
폐막작 '텔레비전'을 연출한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왼쪽)과 폐막작 스틸 컷.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텔레비전'은 일찌감치 지난 7월 BIFF 폐막작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모스타파 파루키와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은 지난 2009년 시작됐다. 그해 BIFF는 파루키의 세 번째 작품 '제3의 인생'을 발굴해 세계최초로 소개했다. 서툰 부분이 있지만, 그의 재능을 높이 샀다는 것이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증언. 그리고 이듬해인 2010년 파루키의 신작 프로젝트 '텔레비전'을 APM 에 초청했고, 올 초에 러프컷을 BIFF에 보내왔다. BIFF조직위는 바로 이 작품이 '물건'이라고 판단하고, 일찌감치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한 시선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의 성찬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순식간에 세계 유수의 영화제로 올려놓은 저력은 BIFF가 새로운 아시아 영화의 발굴을 통해 아시아 영화 허브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올 BIFF도 새로운 아시아 영화의 풍성한 잔치가 펼쳐진다. 섹션별 주요 특징을 알아본다.
■ 갈라 프레젠테이션
거장들의 신작이나 세계 최초 공개작품, 화제작 등을 소개한다. 올해는 6개국 7편을 초청했다. 워낙에 세계적으로 이름 난 작가와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어 가장 인기가 많은 섹션 중 하나다. 올해는 아시아권에서 3편, 우리나라 작품 4편을 소개한다. '정원사'(모흐센 마흐말바프·이란) '위험한 관계'(허진호·중국) ' 남영동 1985'(정지영·한국) 등.
■ 아시아 영화의 창
아시아 거장 감독의 작품부터 젊은 감독의 신작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아시아 영화의 최신 경향을 보여준다. 올해는 11개국 49편을 소개한다.
올해는 가족을 화두로 삼은 작품이 공통적으로 눈에 띈다. 고바야시 마사히로의 '일본의 비극', 오기가미 나오코의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등 일본 사회의 가족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작품 8편을 초청했다.
■ 뉴 커런츠
올해 뉴 커런츠 초청작은 10편. 예년보다 조금 줄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이라크 태국 필리핀 인도 레바논 일본 대만 등 다양한 국가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란 내 쿠르드족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111명의 여인들'(나히드 고바디·비안 즈만파라·이라크), 정치적 혹은 야만적 폭력에 희생당하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유령'(빈센트 산도발·필리핀) 등 아시아 영화계를 이끌어갈 젊은 피들의 패기 넘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2-09-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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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4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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