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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19호 문화관광

꼬들꼬들 착착 감기는 그 맛! 자갈치시장 곰장어

보릿고개 추억 담긴 곰장어 구이
곰장어의 대표주자 ‘자갈치시장 곰장어’

내용

퇴근길 어느 목로주점에라도 앉아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을 때 소주 한 잔과 딱 어울리는 안주거리가 ‘곰장어’다. “곰장어에 소주 한 잔 할래?”란 말이 자연스럽던 시절, 그만큼 값싸고 친근했던 서민음식 중 하나가 곰장어였다.

부산에는 곰장어 구이를 파는 골목이 여러 곳 있다. 양념구이가 맛있는 자갈치시장과  소금구이가 좋은 온천장, ‘짚불구이’로 제 맛을 내는 기장과 ‘석쇠구이’가 유명한 부전역 등이 그 곳이다(사진은 곰장어 석쇠구이).

보릿고개 추억 담긴 곰장어 구이

곰장어는 부산 동부 해안지역에서 많이 잡히던 먹장어를 조리한 음식이다. 부산의 대표 먹거리 중 가장 친숙한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제일 각광받는 음식이 곰장어란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곰장어의 재료가 되는 ‘먹장어’는 30~40년 전만 해도 소비가 없어 팔지 못하던 생선이었다. 그래서 배가 들어오면 바다에서 지천으로 잡은 먹장어를 동네집집마다 나눠주곤 했다. 갯마을 사람들은 이 먹장어로 배고픈 시절 보릿고개를 넘긴 것이다. 먹장어 3마리면 하루 종일 배가 안 고팠을 정도로 구황음식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음식이다.

어느 포장마차에라도 곰장어를 팔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로, 서민들에게 친근했던 음식 곰장어. 이제는 소비량이 많아 아주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그래도 추억이 방울방울 묻어있는 부산 서민들의 대표음식으로 첫손 꼽힌다.  ‘먹장어’의 껍질을 벗기고 빨간 속살을 석쇠나 번철에 구워 먹는 ‘곰장어 구이’는 맛있기도 하지만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갖은 야채와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 구워내는 ‘양념구이’와, 먹장어 맨몸을 석쇠나 돌판에 구워 소금에 찍어 먹는 ‘소금구이’, 먹장어 통째로 짚불이나 솔불에 던져 구워먹는 ‘통구이’ 등 어느 것 하나 등한시 할 수 없는 맛이 ‘곰장어 구이’다.
 

곰장어의 대표주자 ‘자갈치시장 곰장어’

부산에는 모락모락 구수한 곰장어 구이를 파는 ‘집단화된 골목’이 여러 곳 있다. ‘번철’에 양념구이가 맛있는 자갈치시장과 ‘돌판’에 소금구이가 좋은 온천장, ‘짚불구이’로 제 맛을 내는 기장과 ‘석쇠구이’가 유명한 부전역 등이 그 곳이다.

그 중 ‘자갈치시장 곰장어’는 ‘부산 곰장어 구이’의 대표주자 격이다. 그만큼 자갈치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곰장어 구이다. 어려웠던 시절 연탄불에 구운 곰장어 한 토막에 소주 한 잔 털어 넣던 기억이, 서민들 가슴에 새록새록 남아 있는 곳이 자갈치시장 곰장어집이기도 하다.

큰 양푼에 곰장어와 대파, 양파 그리고 벌건 고추장양념을 듬뿍 넣고 쓱쓱 비벼 불판에 올리면, 지글지글 곰장어가 춤을 추는데, 그 구수한 냄새가 온 자갈치시장을 뒤덮다시피 했다. 불판에서 몸을 뒤집어대는 ‘곰장어 댄스’가 술꾼들의 원시적 입맛을 자극하는데다, 주문할 때마다 바로 장만하기에 싱싱하면서도 맛깔스러움이 이 또한 더할 나위 없었다. 지금도 거의 50여 곳의 ‘곰장어 아줌마’들이 큰소리로 요란한 호객을 하고 있다. 이들이 있기에 자갈치시장이 늘 활기차고 신난다. 시장 전체에 곰장어집이 영업을 하고 있으므로 아무 집에나 가도 맛있는 ‘자갈치표 곰장어’를 맛볼 수 있다.

※이 글의 전문은 부산이야기(http://iyagi.busan.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작성자
글·최원준(시인)/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2-04-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1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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