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어메니티 부산 100경-승학산 억새밭과 구봉산~구덕령 능선길
부산지역 대표적인 가을 억새 군락지
- 내용
- 승학산 억새밭은 부산의 가을을 정취 있게 엮어내는 대표적인 명소의 하나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꽃은 열매로 익고 빛깔이 은백색으로 바뀌어 간다. 이 무렵이 억새의 절정기다. 매년 12월에 접어들면서 밤이슬이 싸늘해지고 바람 끝에 겨울의 냄새가 묻어올 무렵이 되면 억새꽃은 바람에 날리기 시작하고 줄기와 잎이 노랗게 변한다. 그리고 초겨울로 접어들면 억새풀은 하얀 수염같은 열매를 바람에 모조리 날려보내고 노란 줄기만이 눈에 덮이면서 기나긴 겨울을 통과하는 것이다. 승학산의 억새밭은 그 면적에서나 아름답고 무성한 점에 있어서나 이 부근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더구나 낙동강과 남해 바다가 가까이 있어 그 분위기와 어울리면 그것은 여기서만 볼수 있는 절경이 될 것이다. 구봉산에서 구덕령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의 자랑이 될만한 전망 좋은 코스이고, 5월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가을에는 억새풀이 일품인 등산로이다. 구덕운동장 뒷편 서대신동쪽에서 구덕산 등성이로 올라가면 해발고도 220m로 엄광산과 구덕산 사이에 구덕령이라는 고개가 있다. 서대신동과 북구의 엄궁동을 잇는 이 구덕령은 옛날에는 부산에서 구포·양산·밀양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었다. 옛날 이 곳에는 조그마한 주막집이 몇 채 있었는데 6.25때에 피난민이 몰려와 꽃 재배를 생업으로 삼고 국화, 카네이션 등을 부산시의 꽃가게에 내다 팔아 생활을 영위하면서부터 ‘꽃마을’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이 마을의 막걸리와 시래기국밥은 한 번 맛본 시민은 다시 찾는 정겨운 마을이 되고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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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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