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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문화관광

마흔에 운명처럼 만난 그림, 쉰둘에 나는 ‘화가’가 되었다

김경미 첫 개인전 ‘풍경스케치’

내용

서양화가 김경미 첫 개인전 ‘풍경스케치’가 오는 12~18일 금정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이는 전시 안내 팸플릿 중에서 유독 김 씨의 전시에 눈길이 간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솔직히 팸플릿에 담겨있는 그의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 라는 말은  하기 어렵다. 데생 선들이 간혹 눈을 거스르는 그림이 없었다면 거짓이겠다. 그럼에도 그가 보내온 팸플릿을 꼼꼼하게 보았던 것은 그의 그림에 담겨 있던 맑은 시선 때문이었다.

서양화가 김경미 '여행중에'(왼쪽), '낙동강변'.

원거리에서 잡은 봄 풍경은 정갈했다. 갖은 교태를 피우며 저 잘났다고 뽐내는 복사꽃은 슬쩍 밀어내고 꽃 대신 화폭 가득 하늘을 채웠다. 주인공보다 주인공을 품은 공간을 응시한 그윽한 시선이 화폭에 살아있다.

‘모시는 글’을 보고서야 작가의 시선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그는 그림을 전공한 이가 아니다. 문화센터 강좌에서 처음 그림과 만났단다. 마흔 넘어 찾아온 갱년기의 갈증을 풀어준 것이 그림이었다는 것. 그때부터 꼬박 그림에 매달렸고,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특선(2003년), 서울여성미술대전 특선(2004년) 등 각종 공모전에 입상하며 본격적으로 화업의 길을 걷게 됐다.

처음 붓을 든 지 12년 만에 여는 첫 개인전이 그는 못내 조심스럽다. 쉰둘에 개인전을 열며 ‘화가’라는 숙명을 스스로 짊어지게 된 그의 그림을 완고한 화단은 받아들이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것. 결코 쉽지 않았던 지난 시간들은 한 여성을 ‘아줌마’에서 ‘작가’로 성숙시켜 주었다. 그가 걸어온 길을 따라 걸으려는 많은 이들에게 그는, 소박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010-9327-****)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1-12-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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