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900호 문화관광

엎드려 빨래하는 고통 덜어주세요

1급 지체장애 임형섭씨 본보에 눈물의 호소문 보내

내용
 “엎드려서 빨래하는 고통을 제발 덜어주세요.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는 길도 열어주세요.”  1급 지체장애인 임형섭씨(44·사상구 모라주공아파트 116동 1301호)가 지난달 26일 본보에 팩스로 세탁기와 컴퓨터 기증자를 찾는다는 애절한 사연을 보내왔다.  휠체어에 의지해야 움직일 수 있는 임씨는 거택보호 1종으로 지정받아 동사무소에서 주는 월 22만원의 생활비로 그야말로 입에 풀칠만 근근히 하며 살고 있다. 부인도 정신장애 3급의 장애인이어서 옆에서 간단한 수발만 들어줄 수 있을 뿐 경제력이 전혀 없는 형편.  임씨가 본보에 하소연을 하게 된 것은 바깥 세상을 전혀 모르고 살아가는데 따른 답답함을 해소하고 생계 방편을 꾸려보기 위해서다. 관리비 10만원 떼고 남는 12만원으로는 도저히 생활이 되지 않아 컴퓨터만 제대로 익히면 생계거리를 구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컴퓨터를 배워보기로 작정했다고. 그러나 486 중고 컴퓨터도 10여만원을 거뜬히 넘어 임씨의 형편으로는 도저히 구입할 수 없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세탁기도 임씨에게는 정말 필요한 물건이다. 정신장애인 아내는 육신은 멀쩡하지만 세탁을 시킬 형편이 되지 않다 보니 임씨가 가슴이 저려 숨이 막혀 죽을 형편인데도 불구하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손수 빨래를 해왔다. 이제는 나이도 들어 체력이 부쳐서 도저히 빨래를 계속할 수 없어서 함께 도움을 청하게 됐다.  임씨는 “공개적으로 도움을 청하게 되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새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사용할 수 있으면 됩니다. 집에서 쓰시다 버리는 것이 있으면 제게 주십시오.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임씨에게 컴퓨터나 세탁기를 기증하고자 하는 분은 전화 (305-2946) 또는 모라3동사무소 (305-2303)로 연락하면 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00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