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햇살이 그렸다, 화사한 꽃과 소담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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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낡은 표현이 무색하게 천지에 꽃과 나비가 가득하다. 저마다 요염을 떨고 있는 꽃과 신록의 호들갑 앞에서 더 이상 무슨 언어가 필요할까. 그래서일까. 잠시 말을 거둔 자리에 그림이 피어난다.
부산 화랑가에는 눈부신 계절에 화답하는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5월에 열리는 눈맛 즐거운 전시회를 모았다.
송영명 ‘봄향기’(부분).서양화가 송영명 초대 개인전이 학생교육문화회관 전시실(부산진구 초읍동)에서 열리고 있다.
송영명 화백은 부산 화단을 대표하는 현역 작가 중 한명. 한국적인 정서와 풍경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화폭에 담아왔다. 특히 그의 석류 그림은 유명하다. 붉디 붉게 알알이 영글어 기어이 터진 석류 그림은 풍성한 수확을 상징하는 한국적 이미지로 오랜 세월 사랑받았다.
학생교육문화회관 초대로 3년여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송 화백을 대표하는 석류 그림과 봄 풍경을 그린 그림 47점을 만날 수 있다. 붉게 물든 석류알과 흐드러지게 꽃비 내리는 우리 강산의 풍경이 눈을 밝고 환하게 만들어 준다. 월요일 휴관. (605-5133)
차동수 ‘불숲꽃’(부분).판화가 차동수 찍그림전 ‘꽃밭에는 꽃들이’전이 바나나롱갤러리(해운대구 좌동)에서 열리고 있다.
주로 우리 산천을 주제로 작업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꽃’으로 시선을 돌렸다. 꽃은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작은 마음과 같다는 것. “꽃이 사람에게 주는 행복감을 우리는 꽃에게 주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고 한다. 봄햇살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맑고 투명한 꽃 그림을 통해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갖출 태도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달맞이길 산책길에 들러보면 마음까지 밝고 환해지는 그림이 반긴다. 오는 8일까지. (741-5106)
‘생활 속 가치·그릇과 같이’.‘생활 속 가치·그릇과 같이’(한국아트미술관·남구 대연동)전은 부산의 젊은 도예작가(김상호 김영미 류석진 박은정 박정우 표지현) 6명의 최근 작업을 볼 수 있다. 젊은 작가들이 들고 나온 작품은 그릇이다. 주전자로, 보시기로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것 들이다. 부산 작가들의 그릇전은 드물다. 지금까지 그릇전은 대부분 차 그릇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전시는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그릇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릇을 통해 일상의 변화를 꿈꾸는 예술적 상상이 돋보인다. 옛 그릇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고졸한 색채의 그릇이 아름답다. 오는 13일까지. (612-3400)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1-05-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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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7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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