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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71호 문화관광

계피·바비와 함께 한 '하그콘'
소극장 매력에 흠뻑 빠진 봄밤

'하그콘'-'가을방학' 콘서트 리뷰

내용
부산문화회관 기획공연 '하그콘'에서 공연한 모던 록 밴드 '가을방학'.

음악에 좀 관심 있는 부산 젊은이에게 '하그콘(하늘 아래 그 콘서트의 줄임말)'은 유명하다. '하그콘'은 부산문화회관이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디씬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을 초청해 한달에 한번 열고 있는 공연. 지난 2009년 9월 첫 공연을 시작했고, 일년 육개월여를 지나면서 부산문화회관을 대표하는 공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그콘'은 홍대 앞 클럽에서나 볼 수 있던 실력파 인디 밴드들의 음악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탓에 공연 티켓은 대부분 매진된다. 지난 15일 열린 2인조 모던 록 밴드 '가을방학' 콘서트도 매진됐다. 이번에는 좀 특별했다. 티켓은 보통 공연 하루 이틀 전에 매진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가을방학' 콘서트는 티켓 오픈 3시간 만에 판매 완료됐다. 대기자만 80명을 넘었다고 했다. 이 밴드, 도대체 뭔가? 궁금할 수밖에. 그래서 직접 가봤다.

공연은 정확하게 8시에 시작했다. 암전된 무대에 서서히 조명이 켜지며 독특한 음색의 여성 보컬의 노래가 시작됐다. 첫 곡은 '여배우들'. '가을방학'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계피의 음색은 독특하다. 맑고 청아하면서도 사람을 빨아들이는 묘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다. 이 독특한 음색은 관객들을 집중하게 한다. 계피의 노래가 시작되면서 객석은 바로 무대에 몰입했다. 대중음악 콘서트 장에서 볼 수 있는 약간의 수군거림도 들을 수 없었다.

이날 공연은 소극장 콘서트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노래 한 곡을 끝낼 때마다 계피와 정바비는 객석과 이야기를 나눴다. 노래에 얽힌 사연, 부산에 대한 인상 같은 소소한 얘기들을 참으로 정겹게 나눴다. 청중들은 '가을방학'의 대표곡은 물론이고 미처 음반으로 발매되지 않은 노래, 두 뮤지션의 소소한 부분까지 알고 있었다. '가을방학'이 놀란 것은 당연지사. 부산 공연이 처음인 두 뮤지션은 부산 관객들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반응에 놀라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바비는 "부산 관객들은 리액션이 아주 크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로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실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공연은 화기애애했다. 계피의 보컬은 음원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이었고, 계피와 바비의 호흡도 훌륭했다. 특히 서정적이고 일상적인 노랫말은 20대는 물론 그 윗 세대의 감수성을 함께 담아 내는 포용력을 품고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세션과의 조율이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정도. 프로젝트 팀이라는 점을 감안할 수밖에 없을듯하다.

'하그콘' 열아홉 번 째 공연 '가을방학' 콘서트는 공연 시간 1시간30분이 지루하지 않았다. 공연 내내 뮤지션과 관객은 훈훈하게 소통했다. 소극장 콘서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갈망하는 음악 팬들이 '하그콘'에 몰리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 공연이 기대된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1-04-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7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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