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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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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가 있는 여행, 부산문화재단 '휴·안·정(休·安·情)'
덜 알려진 문화유적지 찾아 선인 숨결 느끼고
도자기·전통염색하며 휴식과 마음의 안정 찾는 여행

내용

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강남주)이 관광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부산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 지원을 맡은 공익기관이 관광사업이라니! 많이 어색합니다. 그리고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조합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공익재단’과 ‘문화예술’, 그리고 ‘관광’의 부조화는 공익재단과 문화예술을 이어주는 ‘관광’이라는 단어가 지니고 있는 약간의 불편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관광버스 춤, 묻지마 관광, 깃발 관광 등 등 등. 관광을 생각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들입니다.

‘관광’이란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한”다는 뜻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동안 ‘관광’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기록된 본뜻을 벗어나 부정적인 의미가 끼어들더니 급기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둘러보는 경치 구경’ 정도로 그 뜻이 폄훼되었습니다. ‘풍경’ ‘풍습’ ‘풍물’ 등 관광을 구성하는 여러 개념 중에서 ‘풍경’만 남고 다른 의미들은 개념상실 되어 버린 것이 지금의 ‘관광’의 위치입니다.

부산문화재단의 ‘2010 휴·안·정(休·安·情) 문화관광사업’은 ‘관광’의 참뜻을 적극적으로 복원하고 현실에서 실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 ‘문화’를 곱게 덧씌웠습니다. ‘문화’ ‘풍경’ ‘풍습’ ‘풍물’ 등을 한번에 즐길 수 있게 한 여행 상품이라는 것이지요.

올해 ‘휴·안·정(休·安·情) 문화관광사업’의 주제는 ‘부산, 동쪽에서 길을 묻다’입니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마음의 휴식(休)과 안정(安), 그리고 정감(情)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여행의 콘셉트는 덜 알려진 곳, 스토리가 있는 숨은 명소를 발굴해 ‘서사가 있는 여행’ ‘주제가 있는 여행’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서사가 있는 여행 코스가 눈길을 당깁니다. ‘휴·안·정(休·安·情)’은 익히 알려진 곳은 사양합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 부산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녹아있는 곳, 부산과 연고가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작품 무대가 되었던 곳이 ‘휴·안·정(休·安·情)’의 목적지입니다.

지난 10월23일 첫 여행팀이 출발했습니다. 목적지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대. 참가자들은 이날 하루 일광 학리마을, 황학대, 하장안마을 등 동해안을 따라 한적한 어촌마을을 산책하고, 옛 선조의 자취를 좇기도 했습니다. 일광 학리마을은 소설가 오영수의 단편소설 ‘갯마을’의 배경이 됐던 곳입니다. 나이 어린 청상 해순에게 반한 상수가 “니캉 내캉 살자!” 외치던 바닷가가 바로 일광 학리마을입니다. 물일을 마치고 뭍으로 오르는 젊은 청상이 내뿜던 아찔한 원시의 생명력을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학리마을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와 기장군 죽성리 대변항에 이르면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작은 해송 숲, 황학대와 만날 수 있습니다. 황학대는 고산 윤선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고산은 이곳에서 7년 동안 고되고 외로운 유배생활을 했습니다. 고산의 유배지하면 흔히 보길도를 떠올립니다. 부산에 고산의 유적지가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멀리 보길도까지 가지 않아도, 대변 바닷가의 찰박이는 물소리를 들으며 우리 시가문학사에 우뚝한 고산 선생의 자취를 좇아갈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일 것입니다.

체험형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도 빠질 수 없습니다. 기장군은 삼국시대부터 가마터로 유명했습니다. 지금도 부산에서 가장 많은 요가 있는 곳입니다. 옛 도공들의 솜씨를 살짝 맛볼 수 있는 도예체험을 비롯해 농촌체험, 예절 및 전통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합니다.

‘휴·안·정(休·安·情)’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우리 고장이 품고 있는 옛 이야기를 찾아 보여주고, 들려주는 여행입니다. ‘휴·안·정(休·安·情)’이 관광이 아닌 여행이 되는 이유입니다.

달콤한 휴식과 차분한 안정, 살뜰한 정감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휴·안·정(休·安·情)’ 문화관광사업은 오는 11월 28일까지 매주 토·일요일마다 진행합니다. 하루 일정의 ‘휴코스’, ‘안코스’, ‘정코스’와 외국인 특별코스, 휴·안·정 1박2일 코스 등이 있습니다.

조금 다른 여행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10월 프로그램은 참가 신청을 시작하자마자 한나절만에 예약이 끝났습니다. 11월 여행 참가신청은 11월1일 오전10시부터 홈페이지(www.busantour.or.kr)에서 받는다고 합니다.

참가비가 얼마냐고요? 놀랍게도, 무료랍니다. 인기 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

문의전화 ☎051-745-7252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0-10-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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