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넘어 현대사회 응달 껴안아
부산 소설가 정혜경 소설집 ' 방울토마토'
- 내용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정혜경 씨가 소설집 '방울토마토'(산호수)를 출간했다.
작가는 등단 후 줄기차게 여성주의 시각을 견지해 왔다. 7년 만에 나온 이번 책에서는 그와 같은 시선이 더 깊고 강렬해졌다. 그리고 여성주의의 지평은 확장돼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를 적극적으로 껴안는다. 특히 장애인, 도시빈민, 비만녀 등 세칭 '루저'의 삶과 희망없는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수록작 9편 중 '방울토마토' '백구두' '천사호 방화사건' '죽기에 좋은 세상' 등 4편에는 장애인과 그 가족의 문제를 무겁게 다루고 있다. '부러진 활'의 주인공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채 겨우 연명하는 지독한 비만 소녀다.
소설의 인물들은 남루하기 그지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애써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아예 지니고 있지 않음을 소설은 곳곳에서 보여준다. 희망의 사다리가 사라진 우리 이웃에 대한 냉혹한 시선은 우리 사회의 깊은 응달을 더 생생하게, 더 짙게 보여준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0-10-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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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4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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