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 토끼는 어떻게 용궁에서 탈출할 수 있었나
시립무용단 마당춤판 '별주부전' 전통 설화 현대적으로 재해석
풍자는 살리고 재미는 두 배로
- 내용
- 부산시립무용단의 여름맞이 마당춤판 '별주부전- 용궁으로 간 토끼' 공연이 오는 18일부터 세 차례 열린다.
부산시립무용단이 해마다 여름을 맞아 열고 있는 마당춤판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들을 찾아 간다.
올 마당 춤판은 모두 세 차례. 오는 18일 동래문화회관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금정문화회관, 다음달 13일 을숙도문화회관으로 이어진다. 부산의 권역별로 골고루 찾아 공연을 펴는 것이다. 공연 레퍼토리는 '별주부전-용궁으로 간 토끼'. 지난해 마당춤판에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작품. 더 갈고 다듬어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별주부전-용궁으로 간 토끼'는 여러 가지 면에서 흥미진진한 작품. 전통 설화의 서사구조는 그대로 살리면서 인물과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 풍자와 해학은 살리면서 현대적 감각을 갖춘 작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별주부전-용궁으로 간 토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단연 토끼다. 시립무용단이 재해석한 토끼는 요즘말로 하면 된장녀 혹은 된장남 캐릭터다. 육지에 사는 토끼가 바닷속 용궁으로 선뜻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용궁에서 '럭셔리'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별주부의 감언이설에 홀딱 넘어갔기 때문. 가난한 토끼에게 용궁은 신분상승의 엘리베이터로 비쳤을 것은 자명한 이치. 기발한 상상력으로 전통 설화의 골격은 살리면서 현대화된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인 만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캐릭터도 추가했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스폰지밥. 바다 속 네모난 스폰지밥 친구들을 등장시켜 어린이 관객들이 우리 춤에 친근감을 가지고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대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고, 판소리도 곁들이는 등 음악과 무대장치에도 공을 들였다.
부산시립무용단 수석안무자 홍기태 씨는 "'별주부전-용궁으로 간 토끼'는 삼대가 함께 볼 수 있도록 세대별로 공감을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생음악 반주와 캐릭터의 역동성이 우리 전통 춤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시간은 모두 7시30분. 선착순 무료 입장. (607-3131)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0-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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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2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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