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삼촌, 르누아르 아저씨와 함께 놀아요"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전 - 30일까지 부모 동반 어린이 무료 입장
- 내용
- '모네에서 피카소까지'전이 세계 걸작들을 한 자리서 볼 수 있는 열린 미술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랑쿠시의 '키스'는 특히 인기가 높은 작품. 단순화된 형태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엄마,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야?"
"바보야, 뒤로 돌아가 봐. 긴 머리가 여자잖아."
브랑쿠시의 '키스' 앞에서 벌어진 재미있는 풍경. 유치원에 다니는 여동생과 초등학생 오빠가 나눈 대화의 일부분이다. 가격을 매기기도 어려운 세계적인 조각 작품 앞에서 천진한 두 어린이는 진한 '뽀뽀'를 나누고 있는 조각 인물 중 누가 남자고 여자인지가 더 궁금한 모양이다. 천진난만한 개구쟁이들 앞에서 세계적 '걸작'은 걸작으로서의 명성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의 발랄한 상상이 더해진 즐거운 놀잇감이 된다.
세계적 걸작과 어린이들의 유쾌하고 즐거운 상상력의 만남, '모네에서 피카소까지'전이 열리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이처럼 생동감 넘치는 미술교육과 놀이교육의 장이 매일같이 펼쳐진다. 주말에는 엄마 아빠 손을 잡은 꼬마 손님들의 힘찬 발걸음으로 미술관 3층에 생기가 넘쳐 난다.
세계 조각사에서 브랑쿠시와 오귀스트 로댕이 차지하는 무게가 어떠한가를 어린이들이 모른들 어떠한가. 전시장을 찾은 수많은 어린이와 학생들은 브랑쿠시의 '키스', 오귀스트 로댕의 '영원한 봄', 폴 세잔의 '사과와 와인이 있는 정물', 클로드 모네의 '석양에 물든 센강'과 '앙티브의 아침' 등 세계 미술사에서 빠지지 않는 걸작들을 원본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살아있는 미술교육을 체험하고 있는 게 아닐까.
전시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팁 하나.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전시 도록을 구입해 대략 훑은 후 관람한다면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도록 구입이 부담되면 홈페이지(pma.chosun.com)에 올라있는 작품 설명을 읽고 가도 훌륭한 길라잡이로 삼을 수 있다. 휴관없이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7시까지 관람. 오는 30일까지 어린이 무료 입장.(742-2602)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0-04-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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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2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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