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담은 세 개의 시선
문진우·엄익상·우동석 사진전 '부산풍경'
- 내용
- 문진우의 '안창마을' 시리즈.
안창마을 -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부산 풍경 - 영원과 찰나 2010년 봄 부산
부산 바다 - 마르지 않는 영혼의 화수분세 명의 사진가가 각자 다른 시각으로 부산을 담은 사진전 '부산풍경-3인의 눈으로 머금은 '부산풍경''전을 연다. 오는 5월3일부터 8일까지 경성대학교 제1전시실.
참여 작가는 부산의 중견 문진우 작가를 비롯해 엄익상 우동석 작가. 부산을 바라보는 세 작가의 시선은 각자의 개성만큼 다르지만 부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머금고 있다는 점에서는 똑같이 닮았다.
문진우 작가가 천착한 주제는 '안창마을'. 안창이란 맨 안쪽으로 숨어들어가 있는 곳을 뜻하는 단어다. 국어사전의 정의는 안창마을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다.
안창마을은 부산의 맨 구석이다. 변두리 중에서도 맨 안쪽을 차지하는 소외된 공간을 의미한다. 물만골, 전포동 벽화 등과 더불어 부산 달동네를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 안창마을 사람들은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꿈꾸고 깊은 골짜기에 들어와 터를 잡은 것이 아니다. 가진 것 없고 오갈 데 없기에 깊고 그늘진 곳에 터를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
저개발의 대명사 안창마을도 조만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포크레인의 야만적인 삽질은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마지막 삶터마저 경계를 좁혀가고 있는 것.
문진우 작가는 위태로운 안창마을과 안창마을 사람들의 삶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댔다. 빈촌, 달동네, 뒷골목, 산복도로 등 도시의 섬과 같은 아웃사이더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낸 오랜 작업의 연장선이다. 이번 작업에서는 그동안 더욱 깊어진 작가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어린 시선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문진우 작가는 "사진은 찰나의 시각을 영겁의 역사로 남기는 일이다. 조만간 부산의 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안창마을은 작가로서 외면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이밖에 엄익상 작가는 '핀홀이 담은 부산 풍경'을 통해 핀홀카메라로 담은 2010년 봄 부산의 풍경을 탐색하고 있다.
우동석 작가는 '나의 화수분, 부산바다'라는 주제로 10여 점을 출품했다. 쉬운 사진언어로 부산을 담고 있는 작가는 부산을 주제로 진솔하고 드라마틱한 느낌이 살아있는 부산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문의:010-4556-****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0-04-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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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2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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