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품은 소나무에 다시 길을 묻는다
한국화가 이민한 개인전
동양정신 진수 문·사·철 담담한 수묵으로 표현
- 내용
- 이민한 작 '섬으로의 여행2'.
한국화가 이민한(부산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개인전이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5일까지.
'도시' 연작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들으며 화단과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끈 이민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 섬, 자연에게 시선을 주고 있다. 오브제는 바뀌었지만 '특질과 미감, 나타내고자 하는 내면세계나 정신이 얼마나 한국적인 것이냐가 한국화의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작가의 철학은 여전하다.
'새벽, 시간의 흐름을 잡고', '새에게 길을 묻다1·2', '섬으로의 여행 1·2' 등 전시에 나온 16점은 도시를 떠나 섬을 떠도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시간과 삶의 본질을 명상하며, 새에게 삶의 길을 묻는다. 수묵과 수간 채색은 작가의 묵상을 일깨우는 깊고 명징한 바람 소리와 같다.
시간과 자연을 향한 작가의 깊고 담담한 시선을 따라가노라면 어느덧 해안가 언덕이다. 외줄기 길을 따라 심연의 바다에 맞닿은 흙 묻은 신발이 보일 것이다. 자, 신발의 흙을 털고 이제 다시 어디로 갈 것인가. 거친 해풍에 맞서 숲 속에 길 하나 품은 저 소나무 숲에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문의:두산위브더제니스갤러리(731-9943)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0-03-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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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1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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