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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386호 문화관광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이상일 사진전’

10월31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

내용
이상일 작 ‘으므니’.

이상일 사진전이 10월31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1956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이상일은 1992년 사진학을 공부하고 1995년 순수사진을 전공했다. 2000년 광주비엔날레 재단에서 주는 ‘광주비엔날레 최우수 기획전상’을 받으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그는 2009년 동강국제사진제 국내부문에서 동강사진상을 받으며 독창적인 시각을 서서히 넓혀가고 있다.

이상일은 사진을 통해 그 스스로 사진행위가 ‘타자를 통해 나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과 타자의 다른 삶의 경험 속에서 드러나 밝혀지는 ‘인간관계-타인과 사진가 자신과의 관계’와 ‘삶의 지속성-다양한 삶들은 지속된다’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사진은 ‘으므니’, ‘망월동’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격정적인 감정이 쏟아졌음에 틀림없는 개인적인 경험들을 오히려 덤덤하고 관조적으로 바라보면서 마치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기록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의 감정들은 없었던 게 아니라 숨겨놓은 것이고, 쌓이고 쌓인 감정들은 그 후 계속 된 시리즈인 ‘망월동’과 ‘오온’ 시리즈에서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수준으로 작품 안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진가 이상일의 ‘나를 찾는’ 사진행위에 있어 작가 개인적으로 ‘충격적 감정의 경험’의 시기에 제작한 ‘으므니’ 시리즈, 고향 사람들의 현재 모습을 통해 지난 유년의 기억과 만나는 ‘기억의 거울-고향 사람들’, 새벽시간 부산 범어사를 담으며 존재와 인식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최근작 ‘오온’ 시리즈를 선보인다.

대형 크기의 흑백 은염 프린트로 제작된 ‘오온’ 시리즈는 단순한 인화방식이 아니라 작가의 물음에 관객이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로 관객과의 소통을 이끈다.

“한 개인이 역사에 대해 혹은 세상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건방지고 편협한 일인가”

이제 와 사진가 이상일이 스스로의 작품에 대해 낮춰 평가한들 곧이곧대로 들릴 리는 없다. 작가로서 그가 지켜온 기준을 새삼 확인할 뿐.

하지만 작가의 이러한 자책은 새로운 작품 세계로 이어졌다. 최근작인 ‘오온’ 시리즈가 그렇다. ‘오온’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가 물질과 감각, 지각표상, 마음의 작용, 마음의 총체 등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음을 뜻하는 불교 용어이다.

이 시리즈는 밀려난 삶을 사는 사람들, 그 슬픈 존재들 사이에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온 이상일 작가가 새롭게 결심한 사진 여정의 첫 발자국인 것이다.

※문의 : 고은사진미술관(746-0055)

작성자
황현주
작성일자
2009-08-2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38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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