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에 영화모형박물관

  해운대 ' 무비인더박스' 개관

영화도시 부산에 우리나라 최초의 SF 영화모형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해운대에 지난 1일 개관한 '무비인더박스(MOVIE IN THE BOX)'가 그것.

서울 등 수도권에 조잡하다시피 한 영화장난감 박물관은 더러 있지만 질적으로 월등한 축소 모형, 스튜디오 스케일 크기 등으로 꾸민 SF 영화모형박물관<사진. 오른쪽은 배기선 씨>은 처음이다.

영화모형박물관에는 스타워즈, 에이리언,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배트맨 같은 각종 SF영화

주인공과 로봇들의 캐릭터, 영화속에 등장하는 장비나 차량 등을 정교하게 축소했거나 실물 크기의 모형 1천100여점을 전시했다. 우리나라에 한 대 뿐인 초대형 스타워즈의 밀레니엄 팰콘 디오라마를 포함해 배트맨, 에이리언, 스타워즈 등의 영화속 장면을 정밀하게 재현했다.

영화모형박물관을 연 주인공은 엉뚱하게도 치과의사 배기선(41) 씨. 양정교차로 인근에서 부인과 11년째 치과를 운영하는 그가 어릴 적 모형장난감 조립에 빠지고, SF영화에 매료돼 하나 둘 조립하고, 또 사 모은 영화모형들이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수집한 것들이니 20년이 넘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지인 두 사람도 작품을 보탰다.

"요즘 어린이들은 문방구 앞에서 오락기나 두드리지, 쭈그리고 앉아서 모형 장난감 조립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이 머리를 쓰고, 손쓸 일이 없는 겁니다."

SF영화나 소설은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현실화시킨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박물관에서 SF영화를 보여주고, 영화 주인공에 관심을 가지고 하고, 또 어린이들이 모형을 만들게 하고 싶은 생각이다. "과학적 상상력으로 꿈을 키우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SF영화를 보며 꿈과 희망을 키웠던 저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같은 경험을 전해 주고 싶습니다." 그는 앞으로 전시품을 좀 더 늘리고 공간도 넓혀 영화도시 부산에서 SF영화 팬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박물관으로 확대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SF영화모형박물관 가려면

▷전시물:스타워즈, 에이리언, 매트릭스, 배트맨 등 각종 SF영화 주인공·로봇 캐릭터 1천100점 ▷위치:해운대구 우동 그랜드호텔 뒤편 ▷교통:지하철 2호선 동백역 하차 ▷관람료:일반 5천원, 초등생 3천원 ▷개관 시간:오전 10~오후 6시

※문의:(747-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