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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273호 문화관광

오감만족 ⑨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

잃어버린 시간 일깨우는 디자인의 미덕

내용
제목 없음

오감만족⑨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

 

잃어버린 시간 일깨우는 디자인의 미덕

 

 

 이명세 감독의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국민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이 비지스의 `할리데이'를 배경음악으로 슬로모션으로 젖은 주먹을 날리던 장면 덕분에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이 장소는 어르신들에게는 영화장면 그 이상의 `어떤 기억'으로 회상되는 부산 동광동 `40계단' 앞이다.

 

 사진설명: 없앨 것은 없애고 살릴 것은 살려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

 

 한국전쟁 시절, 피난민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어 군락을 이루던 40계단은 구호물자를 내다팔던 삶의 터전이자, 항구에 들어오는 배들을 바라보며 떠나온 고향을 생각하던 회상의 장소이기도 했다.

 현재 40계단은 1993년 계단 정비, 2003년 테마거리 조성 및 기념관 건립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예전의 흔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경상도 아가씨'의 구슬픈 손풍금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지킬 것은 지키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이 충실히 실천됐기 때문이다.

 큰길에서부터 40계단까지 이르는 길을 따라가면, 추억이 담긴 각종 조형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조형물들은 이 공간의 의미를 한껏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자칫하면 보행의 장애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보행로를 넓히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불편없이 공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배려 한 것은 이 공간의 가장 큰 장점이다.

 40계단은 현대의 기준에서 본다면 딱히 `세련된' 장소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곳이 부산의 명물로 알려지고,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는 무조건 없애기 보다는 살릴 것은 살리고, 없앨 것은 과감히 없애는 선택과 집중의 공공디자인 개념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으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 우는 나그네'가 오늘도 손풍금을 연주하며 알싸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부산디자인센터 제공〉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7-06-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2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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