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말고 도전, 자연 속에서 겸손함 배워”
부산 청년 내윤한 씨, 7일간 250㎞ 고비사막 완주
- 내용
방학을 맞아 많은 대학생이 영어와 자격증 공부 등 다양한 분야의 스펙을 쌓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7일 간의 사막 마라톤에 도전한 부산 청년이 화제다. 주인공은 동아대 국제관광학과 2학년 내윤한〈사진〉 씨.
내 씨는 6월 18∼24일 세계 4대 극한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고비사막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완주했다. 고비사막 마라톤대회는 총 250㎞의 코스를 여섯 구간으로 나누어 모래 위, 평야와 호수 등 척박한 지형을 7일 간 달리는 대회다.
참가자들은 의복과 식량 등 생존에 필요한 장비를 메고 매일 약 43㎞를 제한 시간 내에 통과해야 한다. 올해 대회에는 내 씨를 비롯해 9명의 한국인과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마라토너 120여 명이 참가했다.
사막에서의 마라톤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 열사병에 걸린 참가자들이 속출했고, 시원한 물 한 모금 구하기가 어려웠다. 내 씨는 "죽을 것 같이 힘든 순간이 오면 부모님 등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신기했어요. 오로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만이 남았죠. 절박함이 있으면 사람이 무서울 정도로 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 절박함을 기억하려고요"라고 말했다.
중도 탈락한 참가자들을 챙기는 다른 참가자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내 씨는 "자신의 몸도 챙기는 힘든 상황인데 경쟁자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완주를 하고 나면 대단한 도전을 한 멋진 청년이 될 것 같았는데, 광활한 사막에서 혼자 뛰다 보니 저 자신이 마치 지구의 작은 점이 된 것 같았어요.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내 씨는 "타인의 시선보다 내면을 관찰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7-07-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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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8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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