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열 신부, 제6회 이태석봉사상 수상
15년째 몽골서 봉사, 거리 아이들 위한 쉼터 운영 …'십대들의 쪽지' 잡지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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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몽골의 울란바토르와 다르항에서 15년째 현지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출판, 의료봉사 등을 펼쳐온 이호열 신부<사진>를 제6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숨진 고(故) 이태석 신부의 봉사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것이다.
이호열 신부는 지난 1982년 동아대 졸업 후 다시 신학교에입학해 청소년 교육 활동을 주로 하는 살레시오회 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부터.
이 신부는 거리의 아이들을 위해 쉼터를 운영하며 아이들과 같이 먹고 자며 생활을 함께했다. 이 신부의 헌신에 몽골 거주 한인들과 암갈랑 지역 구청의 도움이 이어져, 2004년에는 넓은 부지로 이전해 쉼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 신부는 가난을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농사를 시작했고, 지역공동체의 수익을 창출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부터는 울란바토르 부근에 농업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생태학교를 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책값이 비싸고 도서 환경이 열악해 쉽게 책을 접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출판보급에도 힘을 쏟았다. 한국 동화책을 번역해 보급하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십대들의 쪽지'라는 잡지를 제작했다. 잡지는 몽골 전역 600여개 학교에 무료 배포해 40여만명의 중·고교 학생들이 구독할 수 있게 했다. "스캔을 뜨고 복사기로 출력 하는 등 제작과정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이 신부는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 신부는 KOCIA, 한국가톨릭의료협회의 지원으로 학교건강관리 기록시스템을 구축, 30개 학교에 건강관리기록부를 번역해 보급하는 등 의료와 보건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신부는 한 번씩 한국에 오면 바쁘게 사느라 정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듯하다며, "무엇을 위해 사는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7-01-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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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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