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피란수도 그 시절 부산
국가기록원, 공모전 통해 발굴한 사진 63점 공개
국제시장·광복동 풍경 … 생생한 역사현장 담아
- 내용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과 부산발전연구원은 지난 10일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를 담은 사진 63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6·25 전쟁 당시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쓰였던 경남도청 등 피란수도 부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데 필요한 기록물을 찾기 위해 지난 8~9월 진행한 '피란수도 부산 기록찾기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것이다.
공모전 최우수작은 1952년 촬영한 국제시장 전경이 뽑혔다. 이 사진은 1953년 1월 발생한 국제시장 화재 사건 이전의 시장모습을 담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광복동 거리풍경, 천막교실과 운동회 모습, 맥아더장군 퇴역 후 새로 부임한 아이젠하워 장군 환영대회 등도 당시의 생생한 역사현장을 규명하는데 귀중한 기록물로 평가됐다.
최우수작으로 뽑힌 국제시장 등 여러장의 사진을 출품한 이송연(연지동·88세) 씨는 "6·25 전쟁 발발로 함흥에서 단신으로 월남한 후 틈틈이 촬영한 사진들을 장롱 속에 간직해 왔다. 이번에 피란수도 부산 관련 기록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출품했다"며 원본 사진들을 모두 부산기록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차철욱 교수는 "피란수도 부산을 규명할 사진 자료들이 많지 않은데, 이번에 발굴된 사진들은 비록 민간인이 촬영한 것이지만, 당시 부산시민들의 생활 모습 규명에 매우 귀중한 기록물"이라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공모전을 공동 주최한 강성철 부산발전연구원장은 "앞으로도 부산기록관과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해 피란수도 부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데 필요한 기록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 부산기록원은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를 담은 사진 63점을 공개했다. 사진은 6·25 전쟁으로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자 교실이 부족해 천막에서 수업을 해야 했던 초량동 항도초등학교.
▲1952년 촬영한 화재 전 국제시장 모습. 1953년 대화재로 대다수의 건물이 소실됐다.
▲맥아더장군 사임후 새로 부임한 아이젠하워 장군의 방문소식을 듣고 1952년 11월에 개최한 환영대회 모습.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1954년 모습.
▲1950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6-11-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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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54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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