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사는 시민 모두가 행복한 장터
부산시청 녹음광장 ‘시민참여 나눔장터’ 100회 … 2013년 6월 첫 장, 인기몰이
- 내용
"패딩점퍼 5천원, 바지 3천원!"
판매자의 목소리를 따라 고객들이 몰려든다. 이미 앉아 물건을 고르던 사람들의 손이 덩달아 분주해진다. 다른 편에서는 신발 한 켤레가 3천원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난 18일, 부산시청 뒤편 녹음광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캐리어와 짐가방을 든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민참여 나눔장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시민참여 나눔장터'는 이웃 간에 서로 필요한 물건을 나누며 자원을 절약하고 지역경제도 살리기 위해 지난 2003년 6월 시작됐다. 매월 셋째 금요일에 열리는데 지난 19일 100회를 맞았다.
지난 18일 부산시청 앞 녹음광장에서는 제100회 시민참여 나눔장터가 열렸다. 사진·조화훈'시민참여 나눔장터'가 부산의 여느 프리마켓과 다른 점은 참여가 자유롭다는 것. 개인 참여자는 별도의 신청이나 등록 없이 행사 당일 물건을 가지고 와 자리만 잡으면 된다. 그래서 시민사회단체부터 동네주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판매자로 나선다.
"좋은 자리 잡으려고 아침 7시에 나왔어요. 집에 남는 물건 가지고 와서 팔고 용돈도 하고 좋죠." 부인과 함께 장터에 참여한 최종석(연제구) 씨가 말했다. 집이 가까워 가끔 장터에 참여한다고. 그가 판매하던 물건은 바구니, 옷, 가방 등. 가격은 3천∼5천원대. "저 코트는 비싼거에요." 부인이 슬쩍 귀띔한다.
신발·가방·옷·스카프 등은 대부분 1만원 이하. 저렴한 가격에 사는 사람들의 손은 금방 무거워진다. "이번에는 딱 현금 5만원만 가지고 왔어요. 많이 사게 될까봐." 친구들과 함께 장터를 찾은 한 시민이 말했다.
오후 2시. 파장시간이 다가오자 판매자들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티셔츠 500원, 신발 1천원!" "다음 달에 못 보겠네. 봄에 다시 만나요." 매월 만나며 서로 친숙해진 판매자들이 서로 작별인사를 했다. '시민참여 나눔장터'는 혹한기 1∼2월은 쉬고 내년 3월 다시 개장할 예정이다.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5-12-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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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1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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