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나는 ‘사람책’ 읽는다
‘사람도서관 박람회’ 성황… 대화로 타인 경험·삶·지혜 체험, 지식 공유
- 내용
지난 12일 연제구 대회의실에는 특별한 책을 읽기 위한 사람들이 모였다. '사람책'을 만나는 '사람도서관 박람회'가 열린 것이다. '사람책'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살아온 지혜가 가득한 책으로 보고, 사람과 만나 대화하며 지혜를 얻는 것이다. 살아온 인생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듯 '사람도서관'에서 원하는 사람을 선택해 만날 수 있다.
'사람책'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살아온 지혜가 가득한 책으로 보고, 사람과 만나 대화하며 지혜를 얻는 것이다(사진은 지난 13일 연제 사람도서관 박람회 모습).이번 연제구 '사람도서관 박람회'에는 시민강사·밴드보컬·청년창업 CEO 등 7명이 '사람책'으로 참여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60여명의 시민들은 각기 원하는 주제에 따라 모여 '사람책'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창업 열풍을 보여주듯 '간절곳 해빵'을 만든 곽인영 대표의 테이블에는 가장 많은 시민이 모였다. 공인중개사가 된 아기 둘 엄마 이영희 씨에게는 재테크에 관심있는 중장년 어르신들이 모였다. 셀프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주부들은 공방 '애플컨츄리' 대표 김미숙 씨의 자리에서 눈을 반짝였다. 83세의 나이에도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 과외활동을 하는 장인엽 선생님의 인생이야기에는 모두 숨을 죽였다. 스펙사회를 거부하고 당차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대학생 전다솜 씨의 테이블에는 어린 후배들과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앉았다. 아이를 다 키우고 시민강사가 된 주부 정경옥 씨, 광안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직장인 밴드 '나무그늘'의 송태하 씨도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 누구나 자기이야기를 하는 '사람책'이 될 수 있고, '사람책'을 쉽게 만날 수도 있다. 사람도서관 위즈돔 사이트(www.wisdo.me/human-library/list)에 접속하면 전국의 사람도서관 현황을 볼 수 있다. 부산사람도서관(www. wisdo.me/busan)과 연제구에서 운영하는 연제사람도서관(www.wisdo.me/@/yeonje)도 있다. 사이트에 가입해서 개설된 모임에 참여해도 되고, 리스트에 나와 있는 사람을 보고 만남을 요청해도 된다. '사람책' 등록자가 정한 일정 인원에 도달하면 모임이 성사된다. 모임에 따라 무료∼1만원 정도의 참가비가 있다.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사람간의 직접 만남은 오히려 줄었다고 한다. 올 가을에는 '사람책'을 읽으며 지식도 얻고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만나보자.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5-11-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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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0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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